[ESG 경영] AK홀딩스, ESG 경영 확대로 '진정성' 논란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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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AK홀딩스, ESG 경영 확대로 '진정성' 논란 극복할 수 있을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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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홀딩스, 첫 '여성사외이사'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 선임
'사외이사' 이삼규 이사,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
'옥상옥' 구조는 거버넌스 이슈 극복에 구조적 한계 지적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AK플라자(계약 AK에스엔디)의 지주회사 AK홀딩스가 ESG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내부거래, 가습기살균제 사건 등 계열사 사고가 중첩되자 그룹차원의 진정성 있는 ESG경영 요구가 커진 것.

이에 AK홀딩스는 특히 지배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이른바 ‘옥상옥’ 지배구조 탓에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해석도 나온다.

애경그룹 사옥 전경[사진=애경그룹 제공]
애경그룹 사옥 전경
[사진=애경그룹 제공]

계열사 전반적인 사건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애경그룹은 그룹차원의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사업 관련 의사결정권한이 있는 거버넌스 구조를 개선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AK홀딩스는 최근 첫 여성사외이사를 선임해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 6월 AK홀딩스는 이사회를 열고 조소영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거버넌스위원회 위원 및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건을 의결했다. AK홀딩스는 앞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설립했다.

조소영 사외이사는 한국비교공법학회장을 역임하고 헌법재판소에서 헌법재판제도 연구위원을 지낸 법률 전문가다. 또 국회 미디어개혁 특별위원회 자문위원, 국민권익위 정부업무자체평가위원 및 한국공법학외 차기회장으로 활동하기고 했다. AK홀딩스는 사내 지배구조와 준법경영을 체계화하고 투명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 사외이사를 선임했다는 설명이다.

AK홀딩스 이석주 대표이사는 “애경그룹은 현실성있는 ESG경영 실천을 위해 지배구조 관련 사회적 요구에 대해 실행 가능한 부분부터 자발적으로 대응 중”이라며 “법률전문가인 여성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그룹이 추구하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실천하고 주요 경영이슈 및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K홀딩스는 지난해 온라인 이사회를 열고 이삼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사진제공=애경그룹 제공]
AK홀딩스는 지난해 온라인 이사회를 열고 이삼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사진제공=애경그룹 제공]

앞서 AK홀딩스는 업계 이례적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 제한은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문제로 꼽힌다. 이에 AK홀딩스는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하고 이삼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삼규 의장은 한국산업은행 부행장 및 대우증권 수석부사장을 거친 금융전문가로 통한다. 이 의장은 감사위원과 거버넌스위원회 위원활동을 병행하면서 지배구조개선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AK홀딩스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애경그룹의 모든 계열사는 '오너일가가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기에 사외이사가 의장이 되더라도 실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실제 애경그룹 오너일가는 AK홀딩스 지배회사인 애경자산관리 지분을 100% 보유하고 계열사 사업 전반을 통제하고 있다.

사실 옥상옥 구조 문제는 애경그룹뿐 아니라 재벌 대기업 전반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다. 다만 애경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공시대상 기업 평균에 비해 높은만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애경자산관리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70%대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 11.4% 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애경그룹은 대기업 지정 이후 공정위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힘쓰기 시작했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옥상옥 지배를 통해 계열사 전반을 장악한 만큼 내부거래 등 거버넌스 이슈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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