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일본 내 한국산 화장품, 프랑스 제치고 1위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중저가 브랜드 중심 일본 공략 박차
중국에 밀려 그간 관심이 뜸했던 일본 화장품시장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한령, 중국봉쇄 등 여파로 중국실적은 반토막난 반면 일본 현지에서 한국화장품이 강세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시장은 중저가 라인이 약한 만큼 국내 주요 화장품업체들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산 뷰티 제품이 일본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주요 이커머스에서 한국산 제품들을 주력 소개하고 있는 것. 일본 4대 오픈마켓 중 하나인 큐텐재팬은 한국 메이크업을 홍보하는 배너를 메인 화면에 설치했다. 또 라쿠텐에서는 한국브랜드가 판매순위 상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 내 한국산 화장품 인기는 구체적인 매출동향에서도 드러난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국가별 화장품 수입액에 따르면 한국은 452억엔(4243억)으로 프랑스(469억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올해 1분기 수입 실적은 한국이 175억엔을 기록하면서 처음 프랑스(170억엔)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산 제품 수요가 높아지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화장품업체들이 일본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전을 겪고 있는 중국과 다르게 성장세가 높은 일본현지 시장을 집중 공략해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저가 브랜드를 집중 공략해 일본 시장 입지를 빠르게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중저가 브랜드 ‘라네즈’가 일본 뷰티정보 플랫폼 ‘아토코스메 온라인’과 도쿄 하라주쿠점에 입점했다고 15일 밝혔다. 라네즈는 일본에서 쿠션제품인 ‘네오쿠션’과 슬리핑 마스크, 시카슬리핑 마스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외에도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중저가브랜드 중심으로 일본 현지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내 중저가 뷰티시장은 벤처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우월적인 자본과 기술력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LG생활건강도 최근 중저가브랜드 ‘CNP’를 비롯해 ‘오휘’ 주력 브랜드를 통해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현지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LG생활건강 일본 자회사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는 각각 147억원, 233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 익명의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주요 화장품업체가 중국시장에 주력하면서 일본시장에 관한 관심이 비교적 적었지만 일본은 세계 3위 시장을 보유한 뷰티강국인 만큼 투자를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특히 일본은 중저가 브랜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 한국 브랜드들의 빠른 시장침투가 가능하다”며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한 후 고가 카테고리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