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사드갈등' 고조에 화장품업계 불똥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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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사드갈등' 고조에 화장품업계 불똥 튈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8.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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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불1한' 약속 발언, 한국 정부 조만간 사드기지 정상화
한·중 '사드갈등' 경제적 타격 우려, 화장품업계 긴장

중국의 사드 ‘3불1한’ 발언에 대해 정부가 강경대응에 나선 가운데 ‘제 2의 사드사태’가 재현되는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지난 사드 보복 사태로 한동안 침체기를 겪은 화장품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해 한국정부가 ‘3불(不) 1한(限)’ 정책을 서약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사드는 결코 협의대상이 될 수 없다”며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한·중관계가 더 얼아붙고 있다.

3불이란 ‘사드 추가 배치를 하지 않고,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 방어체계에 들어가지 않으며, 한·미·일 안보 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 당시 문재인 정부가 중국을 달래기 위한 정책 일환이었다. 여기에 중국은 이미 배치된 경북 성주군 사드 기지 운용을 제한하는 ‘1한’까지 주장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브리핑을 통해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대외에 3불(不) 1한(限) 정책을 서약했다"며 "중국은 한국 정부의 이런 입장을 중시했고 한중 양측이 이해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절히 사드 문제를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3불’은 협의나 조약이 아니므로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1일 서울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사드는 북한 핵·미사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수단이며 안보주권 사항으로서 결코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이달 말까지 경북 성주군 사드기지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2의 사드보복’ 사태까지 번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17년 사드보복 사태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중국 내 국내 기업은 강력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업계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한동안 실적부진이 지속되는 등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화장품업계는 최근 IPEF 출범, 상하이봉쇄 등 중국 리스크가 누적되면서 중국 내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매출이 전년 대비 59% 급감하면서 해외실적도 지난해 흑자(94억원)에서 적자(-425억원)로 돌아섰다. LG생활건강도 2분기 중국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주요 화장품업계가 고전하는 가운데 사드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중국현지 영업이 더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 정부가 늦어도 내달까지 미군측에게 사드 부지 공여를 마무리한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국간 전·후방산업이 고도로 분업화된 만큼 경제보복 조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미중 패권싸움이 본격화된 가운데 새정부의 외교정책 기조가 그대로 시행된다면 중국 측도 견제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관해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17일 <녹색경제신문>에 “중국이 다시 한한령을 발동한다면 현지 영업에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현지사업을 빠르게 온라인 전환하고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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