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버터샌드 포장지 문구 과도하다는 지적
이마트24 "해당 제품 발주 중지 및 패키지 변경"
이마트24가 최근 출시한 바닐라버터샌드 포장지 문구를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재밌다는 반응이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를 “조롱하는 느낌”이라며 시의적절치 못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이마트24는 해당 제품을 판매개시 하루만에 발주중지하고 패키지를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이마트24 신제품 쿠키샌드를 두고 누리꾼들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쿠키샌드 세트는 포장지에 재치 있는 문구가 삽입돼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일명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다. 특히 바닐라버터샌드 포장지에 삽입된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이라는 표현에 관심이 집중된다.
바닐라버터샌드는 판매 하루 만에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식시장 폭락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렬한 문구가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한 것.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누리꾼은 “가슴 아프지만 오히려 맛이 궁금하긴 하다”며 “녹차쿠키, 초코쿠키 등 자매품에도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합성인줄 알았는데 실제 있는 상품이라 놀랐다”며 “오늘 SNS 타임라인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식시장 폭락 상황에서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한 주식 오픈채팅 방에서는 “상품 특징은 반영하지 않고 국민들의 불행을 눈요기 거리로만 활용하는 마케팅”이라며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마케팅은 제재가 필요하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부까지 지원책을 검토할 만큼 개미들 주식 손실규모가 예사롭지 않은 상황인데 재벌기업의 조롱에 실소가 나온다”며 “개인투자자들 허탈감이나 박탈감을 돈벌이 수단에 활용하는 악의적인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해당 제품에 관해 불편하다는 소비자분들의 의견을 확인했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해당 제품은 현재 발주를 중지하고 패키지를 변경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식품은 업체간 기술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이목을 끄는 마케팅이 더 주요해지고 있다. 다만 과도한 펀 마케팅은 기업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문제가 되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적절한 노이즈 마케팅은 호기심과 재미를 끌고 있다”면서 “다만 과도한 경우 사회 전반에 의도치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업홍보는 공적인 책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