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전통시장 '노포' 식당과 콜라보 상품 출시
최근 GS리테일,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전통시장과 협력을 강화하고 차별화 상품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과 전통시장간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해 상호 고객 유입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레트로 식품 열풍이 불면서 전통시장 맛집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대세 속에 전통시장은 접근성이 좋지 않아 실제 고객유입까지는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 주요 유통업계가 전통시장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전통시장 제품 발굴에 적극 나섰다.
GS리테일, 전통시장 배송 수요 선점한다
GS리테일은 도보 배달 플랫폼과 손잡고 전통시장 배송경쟁력을 강화한다. 전통시장 플랫폼을 통해 배송 취급 상품을 확대하고 전국단위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전통시장 모바일 장보기 플랫폼 ‘놀러와요 시장(이하 놀장)’ 운영사 ‘위주’와 헙무협약을 맺고 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 고도화, 도보배달과 연계한 근거리 배송 경쟁력 강화 등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GS리테일은 ‘우친-배달하기’와 놀장의 플랫폼 시스템을 연동하고 올 상반기쯤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 놀장을 통해 전통시장 상품을 주문하면 우친-배달하기로 주문정보가 전달되고 도보 배달원이 소비가에게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다. 우선 주요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점차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은 놀장을 통해 배송 취급 상품 카테고리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송인프라를 통해 전통시장 유입고객도 증가할 전망이라 ESG경영 차원에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GS리테일의 이번 협업은 대기업과 플랫폼 스타트업, 전통시장간 상생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업은 자체 배송시스템 영향권 안으로 전통시장 수요를 흡수하고, 전통시장도 고객유입을 증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이마트24, 전통시장 노포식당과 콜라보 상품 ‘눈길’
전통시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맛집을 발굴해 협업상품을 출시하는 업체도 있다. 특히 이마트24는 꾸준히 전통시장 맛집과 협업한 콜라보 상품을 출시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12일 망원시장 대표 맛집 ‘바삭마차’와 협업한 샌드위치, 덮밥, 치킨버거 등 4종 콜라보 상품을 선보였다. 바삭마차는 수제까스 전문점으로 SNS를 통해 입소문이 타면서 젊은층에게 많은 인기를 받으며 망원시장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이마트24는 바삭마차 외에도 동대문시장 노포(대대로 물려내려오는 가게) 맛집 ‘송정식당’과 손잡고 콜라보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송정식당은 1988년 개업 이후 2대에 걸쳐 ‘불꼬지백반’을 판매해온 맛집이다. 이마트24는 불꼬지백반을 활용한 도시락과 불꼬지 김밥, 불꼬지 삼각깁밥 등 3종 세트를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최근 노포 맛집을 찾아다니는 MZ세대의 트렌드에 맞춰 전통시장과 협업한 상품을 판매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레트르 감성과 함께 검증된 맛과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노포 식당을 찾는 젊은세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24 간편식품팀 김홍근 MD는 "이번 바삭마차 협업 상품 판매를 포함해 이마트24는 여러 숨은 맛집과 협업한 먹거리를 판매하면서 '맛집 편집숍'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갈수록 고객들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숨은 맛집 협업 상품 판매를 늘려나감으로써 차별화된 ‘맛’있는 먹거리를 제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