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통상 출고량 12만 상장 출고 계획
노조 협상력 약화, 물리적 마찰 가능성 높아져
하이트진로가 본사 직원을 투입해 강원공장 맥주 출고에 나서면서 주목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하이트진로 본사직원이 직접 출고 작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노조 측 대응 강도가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8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같은 날 오전부터 홍천군 강원 공장에 본사 직원 200여명을 제품출고 작업에 투입했다. 지난 2일 재개됐던 강원공장 출고작업이 다시 중단되자 직접 운송작업을 진행하는 강수를 둔 것. 강원공장은 테라, 하이트, 맥스 등 하이트진로 주력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절차라는 설명이다.
앞서 강원공장은 노조의 점거 및 농성이 심화되면서 제품 출고율이 평상시 25%까지 감소했다. 이 마저도 지난 2일·3일은 출고 자체가 없고 4일(76%)과 5일(25%)도 큰 폭 떨어졌다. 강원공장은 하이트진로 공장 중 맥주 생산량 비중이 큰 만큼 피해가 누적되면 매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노조 파업 이후 하이트진로 손실비용은 50억원 수준까지 누적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지난 7일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가 2일부터 당사 강원공장 앞에서 불법 농성을 시작한 이후 맥주 성수기임에도 물량을 제대로 공급 하지 못하는 등 피해가 막대하다”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당사 제품을 원하는 자영업자 및 소비자들께 최소한의 물량이라도 공급하고자 8일 오전 8시쯤 본사 및 공장 직원 250여 명이 강원공장 앞 진출입로를 확보해 제품 공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8일 오전 공장 진출입로를 확보하고 차량 30대를 공장 내부로 투입했다. 현장에는 경찰력이 동원된 가운데 아직까지는 출고작업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다른 변수가 없다면 하루 통상 출고량 12만 상자를 예정대로 출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출고작업에 본사 직원을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노조측 대응 강도가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본사가 직접 운송인력을 투입하면서 노조 측 협상력이 약화된 만큼 물리적인 마찰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강원공장 점거를 적극 이끌던 박영길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노조 측 시위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한편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는 10일부터는 하이트생맥주서비스 노조도 파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과 8차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현재 쟁의권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화물연대는 운송료 인상을 비롯해 공병운임, 차량광고비, 대기 비용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