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KT ‘K-통신’, ITU 6G 비전 보고서 ‘주시’...2030년 상용화 준비 ‘사활’
상태바
삼성·SK·LG·KT ‘K-통신’, ITU 6G 비전 보고서 ‘주시’...2030년 상용화 준비 ‘사활’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8.03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TU, 2023년 6월 6G 기술 트렌드 담은 비전 보고서 발간 예정
-6G 준비 중인 국내 기업들 향후 기술개발 방향성 설정에 도움 기대
-정부도 6G 표준 선점 강조...삼성·SK·LG·KT, 기술 확보 전념
박수일 LG유플러스 연구위원이 6G 기술의 표준 및 글로벌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박수일 LG유플러스 연구위원이 6G 기술의 표준 및 글로벌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세계 6G 표준화 작업이 임박한 가운데, 내년 6월 해당 기술 미래 트렌드를 담은 비전 보고서가 발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국내 대표 통신장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SKT·KT·LGU+ 이통3사까지 2030년이 유력한 6G 시대 준비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6G 비전 보고서에 담긴 내용들이 이들의 향후 기술개발 방향성을 잡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개최한 LG유플러스 6G 기술 동향 스터디에서 박일수 연구위원은 “5G 어드밴스드(Advanced)를 넘어 6G의 표준 제정을 위한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라며, “3GPP는 2028년 6G 표준을 정의한 릴리즈21를 제정할 계획이며 이렇게 되면 2029년 또는 2030년 안에 6G 상용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제표준화를 담당하는 ITU-R(전파통신부문) WP5D(이동통신 표준화 회의)는 내년 6월 6G의 기술 트렌드를 담은 비전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며, “이 안에는 서비스 트렌드와 사용 시나리오, KPI(핵심 성과 지수)까지 세 가지 주요사항의 비전이 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표준화 절차 진행에 앞서 각 국가와 글로벌 빅테크들이 6G와 관련한 여러 기술 전략과 비전 등을 담은 로드맵을 공개하는 상황이라고 박일수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6G에 대해서 아직 컨셉도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며 50여개 이상의 국가단체 및 기업에서 나름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그 회사의 생각일 뿐”이라며, “LG유플러스 또한 각 표준화 단체와 국책과제와 산업과제를 함께 하고 있으며 회사의 전략이나 방향성은 차차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6G 기술의 ‘컨셉’이라고 할만한 기술 트렌드를 정리한 비전 보고서는 내년 6월 세상에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서비스 트렌드와 사용 시나리오, KPI 등 세 가지 주요사항 아래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센싱과 통신 융합·단말기 간 통신(D2D)·에너지 효율 향상 등 각 세부사항이 포함돼 있다. 다만, 이는 ITU가 정식 보고서를 발간하기 이전까지 언제든 변경이 가능한 부분이다.

ITU가 공개할 6G 미래기술 트렌드에 대해 최신화된 내용은 이달 10일 열리는 ‘TTA 5G-Advanced/6G 표준화 워크숍’에서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 직원이 주니퍼네트웍스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스위치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이 주니퍼네트웍스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스위치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윤석열 정부, 6G 표준 선점 강조...삼성·SK·LG·KT도 ‘6G 시대’ 대비 기술 확보에 전념

정부 차원에서도 6G 표준화를 선도하자는 취지의 정책이 활발하다. 정부는 지난해 2025년까지 6G 기술 관련 6대 중점분야 10대 전략 기술에 22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윤석열 정부 역시 국정과제에 6G 표준 선점을 위한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구축 및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수록하면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2026년까지 48건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미래 네트워크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도 여기에 부응해 6G 관련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LG유플러스는 전체 네트워크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AWS 클라우드에 5G 코어 장비와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서비스를 동시에 수용하는 실증을 완료한 데 이어, 오픈랜 기반의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인 RIC(랜 지능형 컨트롤러) 검증도 마쳤다.

최근에는 미국 통신장비업체 주니퍼네트웍스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IP 유선장비를 실증하기도 했다. 현재는 바다나 상공 등에서도 일반 네트워크와 같은 품질의 통신을 제공할 수 있는 비지상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올 4월 국제 표준화선도기구인 5G포럼의 의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는 작년 6월 미국통신산업협회(ATIS)가 주관하는 ‘넥스트 G 얼라이언스(Next G Alliance)’의 의장사로 선정되면서 6G 시대 준비에 있어서 퀄컴, 노키, HPE 등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6G 연구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글로벌 무선통신 테스트 계측 장비 제조사 키사이트와 협업을 강화하는 등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6G 포럼 인트로를 맡은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 [사진=삼성전자 6G 포럼 생중계 캡처]
삼성전자의 6G 포럼 인트로를 맡은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 [사진=삼성전자 6G 포럼 생중계 캡처]

삼성전자는 최근 ‘6G 주파수 백서’를 내고 6G 서비스용 주파수 확보를 위한 글로벌 연구를 주도적으로 제안하는 한편, 이동통신 기술 표준 단체 3GPP 등 여러 업체 간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현재 3GPP에서 업계 최대 의장석을 확보하고 있다. 6G 비전 보고서를 발간하는 ITU WP5D의 6G 표준화 회의 의장단에도 진출해 있다.

SK텔레콤 역시 삼성전자·에릭슨 등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와 연구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렇다 할 성과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에릭슨과 함께 베어메탈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적용한 코어망을 세계 최초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통신망 시스템을 경량화할 목적으로 초고속·대용량 5G 서비스를 위한 각종 최신 기술이 적용됐으며, SKT는 이를 통해 6G 통신까지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KT는 정부가 주관하는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 중이다. KT그룹의 위성 통신 서비스 부문 KT SAT은 현재 자사가 보유한 정지궤도(GEO) 통신 위성 5기를 기반으로 고속 위성 데이터, 방송서비스, 글로벌해양위성통신(MVSAT), 위성영상·이미지데이터(Space Data), 군·정부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 KT SAT은 기존 정지궤도를 넘어서 중궤도(MEO)와 저궤도(LEO) 위성까지도 확보할 방침이며, 관련 혁신 스타트업 인수합병에도 나서고 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