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현준 삼성리서치 사장 "6G 연구개발은 이미 시작됐다"
- 이재용,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 등 진두지휘
- 윤석열 정부, 내년 ‘모바일 디지털 영토 혁신플랜’ 수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래 준비' 특명에 따라 삼성전자가 5G를 넘어 차세대 통신 6G 기술 선도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기술 초격차를 이루기 위해 민관 공동으로 6G 인력 육성 및 국제표준 선점 등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6G를 미래 전략 산업으로 선정하고 진두지휘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윤석열 정부의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기조에 따라 발빠른 움직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 시대 구현’이라는 주제로 제1회 ‘삼성 6G 포럼’을 개최했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사장은 “5G 네트워크 상용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6G 연구개발(R&D)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6G는 초광대역·초지능화·초공간적 특성으로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들을 융합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제프리 앤드루스 미국 텍사스대 교수와 찰리 장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수석부사장(SVP), 심병호 서울대 교수, 존 스미 퀄컴 수석부사장 등이 세계적 석학·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5G 기술 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하는 등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을 주도해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기업인 간담회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미국·캐나다·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의 통신사들에 5G 상용화 장비를 공급하며 5G를 주도해왔다. 이달 초 미국 5G 업체 디시 네트워크에 1조 원 이상의 5G 장비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찰스 어건 디시 회장을 직접 만나는 등 수주에 앞장 섰다.
삼성전자는 5G에 이어 6G에서도 기술 리더십 선도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 부문 총회에서 ‘6G 비전 표준화 그룹 의장’에 선출됐으며 8일에는 ‘6G 주파수 백서’를 발간했다.
한편,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 따르면 윤석열정부는 기술 초격차 차원에서 민관 공동으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통신 분야의 경우 네트워크 전문연구실(6G)을 확대해 전문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국제협력을 통한 6G 핵심기술 및 국제표준 선점에도 나선다.
특히 내년에 6G 등 미래 주파수 확보를 위한 ‘모바일 디지털 영토 혁신플랜’을 수립할 방침이다. 오는 2026년에 저궤도 군집 통신위성을 개발해 6G 위성통신 시범망 구축도 추진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