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매년 최대실적…내년 3연임 전망
디지털·ESG 경영 탄력 받나…“연속성 갖춰”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30일 대법원으로부터 채용비리 혐의 무죄를 확정받았다. 내년 두 번째 임기만료를 앞두며 3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임기 중 추진해온 디지털전환과 ESG경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법률리스크 해소가 중요한 이유는 연임이 가능해진 조건 때문”이라며 “단기실적이 아닌 중단기적 안목을 갖고 기존 디지털전환, ESG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탄력을 받았다’고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조 회장, 채용비리 대법원 무죄확정…5년 만에 법률리스크 해소
30일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회장은 2018년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3~2016년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외부청탁 지원자와 내부임원 자녀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다.
1심 재판부는 조 회장이 특정 지원자 3명의 채용과정에 관여한 점을 인정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다만 2심(항소심)에서 이러한 판결이 뒤집혔다. 재판부는 조 회장이 관여한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검찰은 이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이날 대법원은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에 대해)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보고 무죄로 판단한 원심 판결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원심을 확정했다.
3연임 청신호 켜진 조 회장…디지털전환·ESG 경영 탄력 받는다
이렇게 법률리스크를 벗어난 조 회장은 ‘3연임’ 가도를 무리없이 밟게 될 전망이다. 2017년 3월부터 신한금융을 이끈 조 회장은 내년 3월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8년 순이익 3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4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신한금융투자 사옥매각에 따라 리딩뱅크 자리를 재탈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기 중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종합 금융그룹 포트폴리오도 갖췄다. 2017년 취임 이후 오렌지라이프(생명명보험), 아시아신탁(부동산신탁), 네오플럭스(벤처캐피탈), BNP파리바자산운용, 카디프손해보험 등을 인수했다.
무엇보다 이번 재판 결과로 조 회장이 추진하는 ‘디지털전환’과 ‘ESG 경영’ 부문이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지난해 신한금융은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 디지털 플랫폼 강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 등 미래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며 "‘신한이 하면 다르다'는 평가를 향해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은 비대면 금융확산에 맞춰 디지털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다. 디지털 벤처투자를 위해 총 6000억원 규모의 전략적투자(SI) 펀드 1, 2호와 국내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또 최근엔 가상화폐(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시장에도 진출했다.
취임 초부터 ‘에코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친환경 비전을 내건 조 회장은 2020년 ‘제로 카본 드라이브’ 비전선포 후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신한금융은 이달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등급(‘AA’)을 받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법률리스크 해소를 통해 연임 조건이 갖춰지며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을 연속성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