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중국게임이 최근 순위권에서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중국게임은 국내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얻어왔다. 중국의 게임제작능력이 향상됐고 성공한 게임을 모방한 게임의 양산, 그리고 일본 스타일의 미소녀 캐릭터를 앞세운 게임 등을 통해 중국 게임은 국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덕분에 구글매출순위 탑 10에는 항상 4~5개 수준의 중국 게임이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4월말부터 중국 게임의 인기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월 5일자 구글플레이 매출순위를 보면 10위권 중에 ‘히어로즈 테일즈’가 6위로 유일하다. 한동안 최상위권을 유지하던 ‘기적의 검’은 12위로 ‘원신’은 27위로 추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맞아 국내 게임회사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콘텐츠를 업데이트한 덕분에 중국 게임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해외 게임들은 각종 기념일과 이벤트에 국내 게임회사처럼 발빠르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중국의 강력한 게임규제 때문에 중국산 대작 게임이 적어진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글플레이 매출순위에서 중국게임이 사라진 대신 국내 게임이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일단 3월부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뮤 오리진 3(11위)’, ‘신의 탑M(10위)’ 등이 출시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전통의 강자들인 ‘리니지’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여기에 ‘블레이드앤소울’ 시리즈와 ‘피파 온라인 4 M’이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중국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은 선정적인 광고를 통해 호기심을 유발하지만 정작 게임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여기에 개인정보 빼가기, 환불도 안하고 먹튀하는 논란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해 왔다. 이러한 것들이 중국 게임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부터 게임과 관련한 다양한 규제로 인해 게임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 14000여개의 게임회사가 폐업했다.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판호가 제대로 발급되지 않아 게임을 제작해도 서비스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판호가 불규칙적으로 그리고 소량 발급되고 있다. 여기에 미성년자는 주당 3시간 게임 제한을 통해 게임 시장은 더욱 위축됐다.
덕분에 텐센트의 대작 오픈월드 MMORPG ‘낙아지심’은 출시 이후 매출 40위권에 올랐지만 이후 매출 100위권으로 밀려났다. 현지에서는 각종 게임규제로 ‘원신’이나 ‘환탑’ 등에 밀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중국 모바일 게임이 세계적으로는 40%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게임회사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사용자에 다가가고 있다. 덕분에 중국 게임은 순위가 하락했고 국내 게임이 반등했다.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될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