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산림청과 '탄소중립 협약' 맺어
두나무, 산림총회 공식 후원사로 참여
“산림회복, 모두가 힘 모아야 하는 일”
지난 2일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두 금융기관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민영화 과정에서 1%의 지분으로 인연을 맺은 우리금융그룹과 두나무다. 우리금융은 이번 총회에서 산림청과 탄소중립 협약을 맺었으며 두나무는 공식 후원사로 산림총회에 참석했다. 두 기관은 평소 산림 분야에서 눈에 띄는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기업 최초로 TNFD(자연 관련 재무공개 협의체)에 가입하는 등 올해 생물다양성과 순환경제 분야에 초점을 두고 차별화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산림파괴는 생물다양성 뿐만 아니라 기후, 보건위기에 걸친 광범위한 문제로 산림청과 손잡고 이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한국, 국제 산림 리더십 드러내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가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WFC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44년 만에 한국이 처음이다.
이번 WFC에는 전 세계 144개국 정부 관계자, 시민단체, 산림환경 분야 전문가 등 총 1만여 명이 참석하며 참가자 수 기준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총 닷새간(2~6일) 열리는 회의에선 국제 산림환경 문제를 논의하고 회의 마지막 날 주요 결과물을 담은 ‘서울산림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지난 2019년 출범한 국제협력 프로그램 평화산림이니셔티브(PEI) 고위급 원탁회의(라운드 테이블)를 열고 PEI의 비전을 국제사회에 공유하며 산림 분야 리더십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요 국제행사인 만큼 개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취동위(Qu Dongyu) FAO 사무총장, 요르단 비스마 빈트 알리 공주 등 주요 정부 장·차관급 관계자, 국제기구 수장 등 총 200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숲을 울창하게 지키고 가꾸는 것은 지구 생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라며 “한국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산림 회복을 이루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숲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등 정부의 역할을 넘어 “이미 한국의 다양한 기업들이 ESG 경영에 나서며 숲 가꾸기와 산림 분야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산림 확충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국제사회와 함께 나누도록 하겠다”며 민관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금융-두나무, 국제 산림보전 위한 지지 보내…산림 분야에 선도적 행보
이러한 정부와 국제사회의 요청에 응답하듯 국내 금융기관들은 세계산림총회가 열린 코엑스에 모여 국제 산림보전에 대한 협력의 뜻을 전했다.
우리금융그룹은 3일 총회를 공동 주관하는 산림청과 ‘탄소중립 활동과 ESG 경영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룹이 추진하는 ESG 활동에 산림의 역할을 비중있게 다루고 관련 국내·외 협력을 강화해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세부적으로 두 기관은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을 활용한 산림 전용 및 황폐화 방지 사업(REDD+) 등 국내·외 산림사업 민관협력 ▲산림효과 지표발굴 및 연계방안 공동검토 ▲탄소중립 관련 국제행사 개최 협력 ▲국내·외 산림 관련 네트워크 구축 등의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이번 협약의 첫 걸음으로 아직까지 피해복구가 미처 다 이뤄지지 않은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에 숲길 복구를 지원하고, 어려움에 처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활동을 올 하반기 중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에 이어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두나무는 코엑스에 전시부스를 설치하고 친환경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 ‘루니버스’, 메타버스 숲 회복 프로젝트 등 자사의 ESG 경영활동을 소개한다.
앞서 두나무는 지난 3월 ESG 경영 키워드 중 하나로 ‘나무’를 꼽으며 산림청과의 탄소중립 업무협약, 경북 산불 피해지역 복원 켐페인, 교통약자를 위한 ‘치유의 숲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산림 관련 ESG 경영활동을 전개해왔다.
두나무는 총회가 폐막한 후 코엑스에서 열리는 자연 테마 디지털 아트전시회 ‘포레스트 전(8K Big Picture in For:Rest)’도 후원한다. 전시에는 업비트 NFT에서 발행된 작품들도 전시 및 판매되며 판매수익금 일부와 수수료전액을 산림 회복 사업에 기부할 예정이다.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기후 위기 대응 및 탄소 중립 실천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두나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 경영에 적극 동참, 산림 회복과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