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WWDC서 iPadOS 16 공개 … “멀티태스킹 강화해 PC와 구분 적어질 것”
성능 향상 크지 않으면 M1 탑재된 아이패드 에어와 차별화 문제 제기될 것
새 아이패드 프로 가을께 출시 … M2 칩으로 성능 개선, 무선충전 도입될 듯
애플이 올 가을 새 아이패드 프로(6세대)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1 칩을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았던 직전 5세대 모델에 비해 큰 폭의 성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운영체제(OS) 개선을 통해 멀티태스킹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켓린트(Pocket-lint)’를 비롯한 다수의 IT 전문 외신들은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6세대 출시일을 “9월과 11월 사이”로 예측했다. 기존 아이패드 프로 12.9 모델(5세대)이 2021년 4월 출시돼 후속 모델 출시 시기가 온 데다 지난 3월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M1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에어만 공개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10월’을 예상한 매체도 다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새 칩셋의 탑재 여부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M1 칩은 탁월한 성능과 뛰어난 발열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세상을 놀라게 했고, ‘맥 시리즈’에도 탑재되면서 아이패드의 성능이 PC에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했다. 현재 애플은 일부 맥북에 M1의 개선 모델인 M1X 칩을 사용하고 있는데, 보다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M2 칩이 등장할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유출된 내용에 따르면, M1 칩 대비 M2 칩의 성능 개선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적어도 M1 칩이 처음 출시됐을 때만큼의 극적인 변화는 없으리라는 것이다. M2 칩은 M1 칩과 동일하게 7~8코어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만 9~10코어로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Forbes)’는 "M2 칩은 M1 칩과 유사하지만 속도와 효율성 측면에서 크게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맥세이프(MacSafe) 기능이 추가돼 무선충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경우 후면을 유리 판넬로 처리해야 하는데, 전체를 유리로 마감할 경우 내구성이 약해질 수 있어 애플 로고가 있는 중심 부분만 유리로 처리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무선충전이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서 크게 새로운 기술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아이패드 프로 6세대에 하드웨어의 측면에서의 큰 변화는 없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6월 새 운영체제(iPadOS 16) 공개 예정 … 멀티태스킹 강화될 듯
한편 올해 6월 개최될 애플의 연례 개발자회의(WWDC)에서 새 iOS와 함께 iPadOS 16이 먼저 공개돼 새 아이패드 프로의 출시를 예고할 것으로 보인다.
OS에 대해 공개된 내용은 많지 않지만, 알림 기능의 변화를 비롯한 몇 가지 개선을 통해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애플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애플이 지난 몇 년간 알림 기능에 계속 변화를 줘 왔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하며 애플이 iPadOS 16을 통해 알림 창에서 직접 앱을 사용하는 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봤다.
또 윈도우에 비해 약점으로 꼽히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강화되리라는 전망이 많다. 아이패드는 그동안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멀티태스킹 기능이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의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화되면 노트북 등 PC와의 차이는 점점 더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이용자들은 이외에 파이널컷 프로 등 현재 맥에서만 구동 가능한 앱을 아이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앱 생태계 통합과 하나의 아이패드에서 여러 계정의 이용자가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윈도우 시스템’의 도입을 바람으로 꼽았다.
애플의 숙제는 ‘차별화’
애플은 올해 3월 M1 칩이 탑재된 아이패드 에어를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아이패드 에어의 성능 개선은 반길 만한 일이지만, 출시 이후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의 차별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의 과제는 아이패드 에어와의 차별화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M2 칩의 성능 개선이 큰 폭에는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프로와 에어의 가격 차이를 정당화할 만한 차별화가 가능할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무선충전이나 스피커 등 일부 하드웨어 기능을 추가하는 정도로는 ‘프로의 이름값’을 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M1 칩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애플이 이번에는 ‘한 템포 쉬어가는’ 데 그칠지, 의문에 대해 또 한 번 기대를 뛰어넘는 대답을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