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OS인 ‘웨어OS’ 탑재하고 핏빗과 통합 통해 생태계 구축 시도
삼성전자 ‘엑시노스’ 탑재 관측도 … OS 협력 이어 AP 협력하나
애플 ‘애플워치’, 삼성 ‘갤럭시 워치5’와 하반기 스마트워치 시장 격돌 예정
구글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워치를 다음 달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픽셀 워치(Pixel Watch)’로 불리고 있는 이 제품은 구글이 만든 OS를 탑재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강자인 구글이 하드웨어 명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러한 소문에 불을 지핀 것은 구글 제품을 판매하는 구글 스토어 홈페이지 메뉴였다. 독일과 미국, 영국 등 국가의 구글 스토어에서 ‘워치’ 카테고리가 생성되어 구글이 픽셀 워치의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카테고리 순서도 상당히 앞쪽으로 배치되어 출시가 임박했다는 예상에 힘을 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다음 달 11과 12일 개최되는 구글의 연례 개발자대회 ‘구글I/O’에서 ‘픽셀 워치’를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 IT 전문 매체 ‘91모바일’의 유명 칼럼니스트 에반 블래스는 21일 구글 ‘픽셀 워치’의 새로운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전체적으로 둥근 모양과 넓은 디스플레이를 보여준다. 스마트워치 제품 특유의 베젤(디스플레이가 아닌 테두리 부분)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핏빗(Fitbit) 로고도 보여 ‘픽셀 워치’와 핏빗의 연계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운영체제(OS)로는 구글이 개발한 워치용 OS인 ‘웨어OS 3.1’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OS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4에도 탑재되어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업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구글은 픽셀 워치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를 낙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웨어OS 개발 과정에서 협력한 두 회사가 픽셀 워치의 ‘두뇌’에도 손을 잡았을지 호기심을 모은다.
구글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면 시장에도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시장 1위는 점유율 30.1%를 기록한 애플이다. 2위는 삼성전자로 10.2%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와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구글이 인수한 핏빗은 3.8%로 4위를 차지해 픽셀 워치가 핏빗과 편리한 연계성을 보여줄 경우 좋은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관례대로 가을께 애플워치8을 출시하고, 삼성전자가 소문대로 8월 갤럭시 워치5를 내놓는다면 구글의 픽셀 워치와 함께 하반기 스마트워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선점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구글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보여줄지, 또 파트너이자 경쟁자인 삼성전자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될지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