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아+얼굴부위별 종합보장, 유병자도 가입 가능하도록 인수기준 완화
- 신성장동력 발굴 위해 대형 보험사까지 뛰어들며 경쟁 구도 형성
신성장 동력 발굴에 골몰하고 있는 보험업계가 치아보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태세다. 진료비 부담이 크고 발생빈도가 높은 치과치료 특성상 소비자 관심도 높다는 해석이다.
11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치아보험은 건강보험의 보장률이 낮아 치과 치료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 증가로 관심이 커진 모양새"라며 "그간 치아보험은 중소형 보험사 위주로 틈새 판매가 이뤄져 왔으나 보험업계의 신시장 확대 전략과 맞물리면서 최근 대형 보험사들도 보장범위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치아뿐만 아니라 얼굴 부위까지 보장을 확대한 치아보험 상품을 지난 4일 출시했다. 현대해상의 이번 '밝게웃는얼굴치아보험'은 치과치료의 원인이 되는 질환의 범위를 업계 최대 수준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다.
우선 치과치료 항목 중 가장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하는 임플란트치료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임플란트 1개당 최고 150만원까지 보상하며 치아보철치료(임플란트강화형), 임플란트치료(연간 3개한, 보험기간 중 10개 한정) 등 다양한 담보를 추가해 필요에 따라 보장을 확대할 수 있게 구성했다.
또한 업계 최초로 3년간 매년 10만원씩 보상하는 '임플란트 관리비용' 담보도 신설했으며 임플란트 실패를 대비해 '재식립임플란트' 및 '재식립임플란트치조골이식술'담보까지 추가해 사후 관리와 재치료까지 확대했다.
심미적으로 중요한 앞니·송곳니에 대해서도 크라운치료 10만원, 충전치료(레진·인레이·온레이) 5만원을 추가로 보상하는 담보를 업계 최초로 신설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앞서 지난 2월 삼성생명은 치아보험의 인수기준을 낮춰 가입범위를 확대한 상품을 내놨다.
이번에 출시한 '삼성 간편치아보험'은 업계 최초로 유병자가 가입가능하며 임플란트·틀니·브릿지 등 보철치료, 금니 등 크라운 치료, 인레이·아말감 등 보존치료, 영구치 발치, 치수치료(신경치료) 등을 보장한다. '특정임플란트 치조골이식술'과 '재식립 임플란트' 치료보장 특약도 신설해 임플란트와 관련된 보장을 확대했다.
동양생명도 '무배당수호천사꼭필요한치아보험(갱신형)'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상품은 비급여 항목으로 부담금이 큰 보철 치료의 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합리적인 보험료로 폭넓은 치료를 보장하는 일반형과 임플란트·브릿지 등 목돈이 필요한 보철치료를 최초 계약일로부터 2년 이후에 무제한으로 보장하는 프리미엄형으로 구성했다.
치과보험 분야 전문 플랫폼 업체와 신상품 개발에 나선 보험사도 등장했다.
8일 메리츠화재는 디지털 덴탈 플랫폼 기업인 디디에이치와 치과·보험 분야의 포괄적인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금융당국의 헬스케어 사업 독려에 발맞춰 치아보험 분야의 플랫폼 구축을 통한 신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전반의 포괄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장기적이고 상호 유익한 파트너쉽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디디에이치는 이달부터 인공지능(AI)기반의 '디지털 교정진단지원 서비스'를 국내 200여군데의 회원치과를 통해 제공하고 메리츠화재는 치과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안면골절 및 치근/치아파절을 50만원 한도로 보장하는 ‘늘바른치아보험플랜’을 출시하기로 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메리츠화재의 상품시스템과 디디에에치의 덴탈케어(치아+헬스케어) 디지털 기술력을 결합한 것"이라며 "앞으로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