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측 "영향 미비, 지속적인 모니터링 중"
글로벌 목재시장 영향 미칠 가능성 배제 못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산 목재 가격 폭등이 점쳐진 가운데 가구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당장 영향은 미비하다는 입장이지만 글로벌 제재목 가격이 인상되면 도미노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러시아산 목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물류대란이 심각해진 지난해부터 목재 가격은 상승세였는데 엎친데 덮친 격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산 소나무(소송) 가격은 지난달 20% 가까이 치솟았다. 특히 가격이 저렴해 가구 및 인테리어 재료로 활용되는 러시아 스프루스 제재목 가격은 지난 3월 전월 대비 5.2%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나라는 수입 목재 중 5분의 1을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수입산 목재 중 러시아산은 칠레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양이다. 특히 가구 주요 원재료인 파티클보드(PB) 84.8%는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데 러시아산은 태국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러시아의 산림 면적은 전 세계 20%에 달한다.
이처럼 러시아산 목재 가격이 증가세인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48개국 비우호 국가를 선정하고 목재 수출을 제한하면서 가구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 가구업계는 “아직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 관계자는 4일 “러시아발 원자재 이슈에 관해서는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현재 관련 부서가 지속적으로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아발 목재 수급 불확실성이 글로벌 목재 대란으로 이어질 경우 가구업계의 도미노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물류난과 유가상승이 악화된 가운데 러시아발 원자재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4일 “대기업은 동남아 국가로 수입처를 확대 및 다변화 할 수 있어 당분간 영향이 적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러시아가 전세계 20% 이상 산림 면적을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목재시장에 영향을 주면 타지역까지 원자재 상승세를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