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디바이스] “메타버스 기기로 전화 걸고 카톡한다”...삼성·애플, 출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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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디바이스] “메타버스 기기로 전화 걸고 카톡한다”...삼성·애플, 출시 속도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3.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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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장 커지면서 AR·VR·XR 폼팩터 수요 급증...2030년 스마트폰 대체한다는 전망도
-삼성, MWC 이어 주총서도 ‘메타버스 기기’ 계획 밝혀...홀로그램 기반 AR 기기 등장하나
-애플은 마이크로OLED 기반 AR·VR 헤드셋 출시 ‘임박’...메타버스 특화 새 앱스토어 계획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2030년에는 메타버스 기기가 일부 스마트폰 기능을 대체하는 메인 IT기기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가상공간 구현 기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폼팩터의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머지않아 이 신형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러한 흐름을 놓칠 리가 없다. 이들 기업은 스마트폰 화면이나 모니터에 탑재된 최신 디스플레이에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곧 출시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 등을 넘어서 가장 유력한 미래 디바이스, ‘메타버스 기기’ 전쟁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가상공간 플랫폼 열풍이 이미 하나의 유행을 넘어 미래 산업으로 급부상한 지 오래이며, 이에 따라 메타버스 디바이스의 상용화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라며, “삼성과 애플을 중심으로 스마트 기기 제조 경험이 있는 빅테크들은 모두 뛰어든 것으로 보이며, 우선 초기 메타버스 기기의 형태는 스마트안경이나 헤드셋 등 착용형 디바이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 기기를 착용한 채 전화도 걸고 메시지도 보내고 사진도 촬영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으며, 사람들이 이 기기에 적응할 때쯤이면 현재 스마트폰 형태의 IT 디바이스 수요가 점차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전망했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메타버스 관련 새로운 개념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MWC 이어 주총서도 ‘메타버스 기기’ 계획 밝혀...홀로그램 기반 AR 기기 등장하나


삼성은 이미 몇 차례 공식 석상에서 메타버스 기기 출시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 제53기 주주총회에서 연설 중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제53기 주주총회에서 연설 중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전날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은 경영환경 설명 중 로봇과 함께 메타버스를 신사업의 대표 사례로 지목했다. 한 부회장은 “메타버스와 같은 신기술 분야의 기회 발굴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최적의 메타버스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최적화된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혁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22’ 국제 전시회에서는 AR 글래스 시장 진출을 암시하기도 했다. 당시 기자회견에 나선 한종희 부회장은 “메타버스 기기가 요즘 큰 화두라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우리도 플랫폼 기기를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길 바란다”라며, “제품 간 경험을 통해 소비자에게 가치를 주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으며, 그것이 앞으로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DX(디바이스 경험) 사업부가 현재 출시 준비 중인 메타버스 기기는 AR 글래스로 확실시되고 있다. 여기에는 삼성종합기술원이 오랜 기간 연구한 홀로그램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홀로그램은 실물처럼 입체로 보이는 3차원의 영상과 이미지로, 영화 ‘아이언맨’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입체 영상의 디스플레이를 떠올리면 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종합기술원 연구팀은 홀로그램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얇고 작은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추후 공개되는 AR 글래스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AR 기기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엑시노스 AP칩이 장착될 예정이다.

메타버스 기기 시장 진출을 선언한 삼성은 AR 디바이스 개발에 막대한 돈과 시간을 쏟고 있다. 미국 AR 기반 홀로그램·디스플레이 전문 기업 ‘디지렌즈’의 5천만 달러(약 600억원) 규모 투자에 메인 투자자로서 참여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AR 기기 고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삼성의 자회사 하만이 독일의 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아포스테라(Apostera)’를 인수하기도 했다. 아포스테라는 자동차용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 업체 등에 AR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애플은 마이크로 OLED 기반 AR·VR 헤드셋 출시 ‘임박’...메타버스 특화 새 앱스토어 계획도


애플의 AR 헤드셋 개념도. [사진=Twitter 'aderosa75']
애플의 AR 헤드셋 개념도. [사진=Twitter 'aderosa75']

애플의 AR·VR 헤드셋 출시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주요 생산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 6월 예정인 WWDC(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정식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메타버스용 신형 디바이스에는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최근 TSMC와 VR 기기용 OLED 패널 개발을 마쳤으며 AP칩과 OS 모두 자사 제품으로 도배할 계획이다.

특히, OS에는 애플의 AR·VR 헤드셋 전용 운영체제인 ‘리얼리티OS’가 탑재될 전망이다. 최근 해당 OS의 소스코드가 앱스토어 업로드 로그와 애플 오픈소스 코드 모음에서 발견되면서 업계에서는 애플의 해당 제품 출시가 임박했음을 예상했다.

AR 헤드셋과 더불어 애플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특화된 새 앱스토어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IT 매체 등에 따르면 애플은 화상회의와 영상감상, 게임 등에 최적화된 앱스토어를 개발 중이며 곧 공개될 AR 헤드셋을 활용한 최상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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