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이어 기업이나 기업도 '카셰어링' 하는 이유
- 공유경제와 친환경 바람 탄 카셰어링, 전기차 보급률 높여
공유경제와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친환경차를 필두로 카셰어링과 관련한 공유플랫폼이 조명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인을 위한 카셰어링 플랫폼에 이어 기업용 카셰어링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맞물리면서 전기차 보급률까지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친환경차는 본인이 소유하기에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 렌탈이라는 공유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비자가 차량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15만80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 기간(9만3000대) 대비 무려 69.8% 늘어났다. 지난 8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친환경차가 100만4000대로 집계되면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카셰어링 업체들이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며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개인'이 사용하는 차량 대여 플랫폼의 대표 주자는 쏘카다. 창립 10년을 맞이한 쏘카는 누적 회원 수만 700만명이 넘는다.
월 단위 차량 대여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쏘카 플랜'이라는 이름의 해당 구독 서비스는 2년 만에 누적 계약 1만2000건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보급에도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7종의 전기차를 500대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000대 수준으로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쏘카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자들에게 전기차는 아직 낯설다는 인식이 강하다. 전기차를 빌리면 200km까지는 운행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해 전기차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의 차량공유 계열사인 그린카도 친환경차를 적극적으로 도입, 저렴한 주행요금을 앞세워 쏘카를 맹추격 하고 있다.
친환경차의 비율이 25%가 넘는 그린카는 가격경쟁력 부분에서도 높은 이점이 있다.
차량공유시장에서는 자동차 대여료와 보험료 이외에 거리에 따라 주행요금이 추가된다. 1km당 정해진 가격을 받는 식이다. 가령 km당 100원의 주행요금을 받는 차량을 빌려 100km를 운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차량을 반납하면 1만원이 청구되는 방식이다.
이는 친환경차의 경우 강점이 도드라진다. 전기차의 주행요금은 km당 50원 수준으로, 가솔린 차량인 K5가 km당 160원인 점과 비교하면 주행 요금이 3분의1 수준이기 때문이다.
김경봉 그린카 대표는 "올해 초부터 그린카 전기차 이용이 대폭 상승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편리하게 전기차 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과 신규 포인트 혜택까지 마련했다"고 말했다.
개인보다는 기업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제안하는 기업도 있다. 휴맥스모빌리티는 2016년부터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전기차 공유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차량을 빌릴 때는 선입금과 함께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기본이다. 그렇다 보니 차량을 이용하지 않을 때도 비용이 계속 나간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한 것이 ‘카플랫 비즈’다. ‘카플랫 비즈’ 서비스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전기차 기반의 업무용 차량 공유 서비스로 기업의 임직원들이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만 이용할 수 있어서 비용이 적게 든다.
휴맥스모빌리티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기존 기업이나 법인이 가입하던 렌트카는 선입금이 높고 계약 기간도 3년 이상으로 길어 중소기업에게는 부담된다는 단점이 있다. 카플랫 비즈는 선입금이 없고 1년/3년/5년 단위의 계약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주차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도 적합한 모델"이라며 "탄소중립과 ESG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전기차를 기업 차원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내가 이용하는 건물에 차량이 세워져 있다는 점도 기업용 카셰어링으로서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최대 주차 인프라인 하이파킹을 소유하고 있는 휴맥스모빌리티는 주차장과 차량 렌트사업을 결합함으로써 차량을 이용자의 건물 주차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들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호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렌탈용 차량도 늘어나면 완성차 업계 입장에서도 원가 하락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도 우호적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도 이 교수와 같은 생각이다. 김 교수는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는 시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시장을 산업화 시킬 정도로 활력을 줘야 한다"며 "타다 처럼 규제로 산업을 망가뜨리기 보단 선진국처럼 키우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