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공포에 헤지자산 주목…물가연동채·달러에 자금 몰리고 증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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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공포에 헤지자산 주목…물가연동채·달러에 자금 몰리고 증시 추락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0.0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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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연동국채ETF 'VTIP' 연중 120억달러 순유입
-국내 달러ETF 투자 거래대금 연초대비 50%가량 증가
-한미 증시는 곤두박질…코스피, 약 6개월만 3000 붕괴
[출처=드림즈타임]
[출처=드림즈타임]

인플레이션 공포가 증폭되며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헤지(Hedge)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거듭되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 증시는 지난달 큰 낙폭을 기록했다. 9월 한 달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나스닥지수 5.31% △S&P500지수 4.75% △다우존스지수 4.28% 하락했다. 반면 미 국채금리는 지난 3월 이후 빠른 속도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56%대까지 치솟았다.

5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57.01(1.87%)포인트 하락한 2962.17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3월 25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번 코스피 하락은 미국 정치 불확실성, 헝다그룹 부도이슈 및 인플레이션 우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물가상승에 따른 증시변동성을 회피할 수 있는 물가연동국채와 달러투자로 투자자들이 모이고 있다. 

◇ 물가연동국채, 물가와 비례해 오르는 원금과 이자수익

최근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동해 이자지급액뿐만 아니라 원금도 함께 오르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만기기간 동안 만약 물가가 5% 오르면 원금도 5% 오른다. 이때 원금에 비례해 이자지급액도 오른다. 특히 물가연동국채는 물가가 하락해도 액면금액이 보장되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도 평가된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물가연동국채는 KTBi(Inflation Linked Korea Treasury Bond)다. 만기 10년에 3년 이상 보유하면 분리과세 혜택과 같은 절세혜택도 있다. 다만 만기가 길어 유동성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부담이 크다. 이에 이를 유동화한 투자상품이 최근 등장하는 추세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국내 물가연동국고채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내놓았다. 이중 ‘메리츠 인플레이션 국채 ETN’는 3개 종목 물가연동국채를 추종한다. 이달 1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은 1.56%를 기록했다.

미국 물가연동국채는 TIPS(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로 이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다. TIPS는 만기에 따라 5년, 10년, 20년 총 3종목으로 발행된다. 일반 투자자들은 주로 뮤추얼펀드 및 ETF펀드를 통해 투자한다. 가장 규모가 큰 미국 물가연동국채ETF는 뱅가드그룹이 운용하는 VTIP(Vanguard Short-Term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이다. 최근 가파른 미국 물가상승추세에 해당 ETF에는 올해 1월 1일 이후 약 120억 달러(약 12조2500억원)가 유입됐다. 9월 말 기준 1년 수익률은 5.47%를 기록했다.

◇ 안전자산 달러, 물가상승에 강세 이어져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며 달러가 연일 강세를 띠고 있다. 달러는 물가상승위험을 회피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4.435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1년여 만의 최고치다.

이에 지난달 원·달러환율도 연고점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진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번 3분기에 총 10조5635억원 어치의 국내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 30일 원·달러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4.7원 오른 118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수준이다.

이 같은 강세에 달러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달러투자는 주로 달러예금와 달러ETF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중 비교적 투자가 편리한 달러ETF에 자금이 모이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달러ETF의 거래대금은 연초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5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2개 달러ETF ‘KODEX 미국달러선물’과 ‘타이거(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지리ETF’는 모두 연초대비 거래대금이 50% 이상 증가했다.

이들 ETF는 모두 달러강세에 힘입어 최근 3달간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의 9월 평균 거래대금은 24억3400만원으로 연초대비 50%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68%를 기록했다.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의 9월 평균 거래대금은 9억3300만원으로 연초대비 55%가량 증가했다. 기초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은 9.39%를 기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물가상승에 따른 손실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코스피 변동성에 따른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 달러ETF 등 달러에 대한 투자가 최근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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