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 귀환 예고하자 방수·방진 우려 높아져...삼성 "이상없이 구현할 것"
상태바
삼성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 귀환 예고하자 방수·방진 우려 높아져...삼성 "이상없이 구현할 것"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7.01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배터리 탈착식 스마트폰 개발 선언...2022년말 출시 예정
-일체형보다 방수·방진 기능 떨어질까 우려의 목소리 높아...삼성전자 “걱정할 필요 없어”
-탈착식 모델 출시 이후 향후 글로벌 시장 및 환경정책에 영향 줄지 관심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가 약 7년여만에 배터리 탈부착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하자 업계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찬반 양론이 뜨겁다.

찬성하는 쪽은 배터리 충전하는데 기다릴 필요 없이 배터리 교환만 간편하게 하면 되는 편리성을 최대 강점으로 꼽는 반면, 반대 또는 우려하는 의견은 최신 스마트폰의 필수 기능인 방수 방진 성능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 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 스마트폰 트렌드가 일체형으로 바뀐 이유 역시 방수·방진 성능을 위해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S5 모델을 끝으로 이후 출시한 스마트폰 모델부터는 모두 일체형을 적용해왔으며, 애플은 첫 모델부터 줄곧 일체형만을 고집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우려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관계자들도 어느정도 인정하는 부분인 것이다. 한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자의 편의에 맞춰 디자인과 방수·방진 기능 측면을 강조하며 만들다 보니 스마트폰 제조업계 트렌드 자체가 일체형 모델이 됐다”라며, “아무래도 탈착형보다 일체형 모델이 얇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설계하기 쉽고, 기기 해체 자체가 폐쇄된 구조라 방수 기능 면에서도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탈착형 스마트폰의 방수 기능에 대한 지적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뜨겁다. 삼성전자의 탈착형 모델 출시 예정 소식과 관련해 각종 스마트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수 기능이 없으면 일체형이 낫다"라는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커뮤니티 '뽐뿌 휴대폰포럼'에서 ID ChatHaret를 사용하는 한 유저는 "배터리 탈착식이면 방수 포기 아닌가? 좋은 건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표했으며, ID sRio 유저는 "폴더폰에 이어 배커리 탈착식까지...'로스트 테크놀로지'의 부활들이냐"라고 비꼬기도 했다.

ID 2QUICK을 사용하는 유저는 "나는 배터리 탈착식이 아무리 편해도 차라리 방수를 선택하겠다"라고 해당 모델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삼성전자 "탈부착형 모델도 방수 방진 성능 구현 이상없을 듯"

삼성전자의 마지막 탈착형 스마트폰 '갤럭시S5'.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마지막 탈착형 스마트폰 '갤럭시S5'. [사진=삼성전자]

탈부착형 모델의 방수·방진 기능과 관련,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마지막으로 탈착형 모델을 출시한 지 7년이 지났다”라며, “일체형이 방수 기능을 구현하기에 더 쉬울 수는 있어도 그사이에 공정 기술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탈착형 제품에도 높은 품질의 방수·방진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마지막 탈착형 모델인 갤럭시S5와 그 이전의 갤럭시S4엑티브에도 IP67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이 탑재된 바 있지만, 올해 초 출시한 일체형 모델인 갤럭시S21(IP68 등급)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었다.

사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지만, 해외 곳곳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의 탈착형 스마트폰이 상용화되고 있다. 러기드(Rugged) 스마트폰인 ‘갤럭시X커버5’가 그 주인공이다.

러기드폰은 산업현장 특화용에 맞춰진 제품으로, 전체적인 스펙보다는 물리적인 단단함과 내구성에 힘을 줘서 만들어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X커버 시리즈를 통해 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된 갤럭시X커버5는 일과 중 충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수요에 맞춰 탈착형 모델로 만들었으면서도 방수·방진 기능 역시 일체형 최신 모델인 갤럭시S21과 같은 IP68 등급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X커버5를 북미, 유럽, 라틴아메리카 등에 판매하고 있으며 추후 불특정 추가 지역으로 판매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탈착형 스마트폰의 귀환 선언이 향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과 환경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유럽연합(EU)은 전자폐기물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 의무화 법안을 추진한 바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법안 상정이 무기한 연기됐다.당시 애플은 EU의 추진안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EU의 탈착용 스마트폰 의무화에 강하게 반대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간 일체형 모델만 취급했는데 유럽 출시를 위해 스마트폰 설계 전체를 변경하고 별도 전용 모델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