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쿠팡플레이' 콘텐츠 강화 박차... 단독 K-콘텐츠로 싱가포르 진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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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쿠팡플레이' 콘텐츠 강화 박차... 단독 K-콘텐츠로 싱가포르 진출까지?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5.07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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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앱 일 사용자수 하락
교육콘텐츠·해외스포츠 중계 등 콘텐츠 강화
첫 단독 드라마 콘텐츠로 동남아 진출 가능성 점쳐져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배송 인프라 확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쿠팡플레이 등에 투자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본격적인 OTT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쿠팡플레이가 K-콘텐츠를 확보하며, 한류 인기가 높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7일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3월 한 달간 쿠팡 앱 사용자는 2158만명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1861만명에 비해 15.9% 증가한 수준이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무료로 로켓배송을 제공하면서 4월 앱 사용자는 2216만명으로 늘었다. 쿠팡플레이는 106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규 서비스를 통해 추가적인 와우 회원 확보와 락인 효과를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플레이, 초기에 비해 일 사용자수 하락...본격 콘텐츠 채우기 나서

쿠팡은 지난해 12월 말 신사업인 OTT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시작하면서 유료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쿠팡은 쿠팡플레이에 대해 월 2900원의 저렴한 멤버십 비용으로 로켓배송과 OTT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쿠팡플레이는 일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콘텐츠 저작권을 확보에 나섰고, 교육콘텐츠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출범 당시 국내 OTT 시장에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왓챠, 티빙, 웨이브 등이 이미 공고히 자리잡고 있어 쿠팡플레이가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쿠팡플레이 앱 일 사용자수 추이. [자료=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서비스 출시 초반에는 사용자가 크게 몰리며 지난해 12월 24일 기준 쿠팡플레이 일 사용자수(DAU)가 18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그 다음해 1월에는 7만명대, 2월에는 6만명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지난 3월 초에는 회복해 7만9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서비스 초기에는 쿠팡의 OTT 시장 도전에 대한 호기심에 사용했지만, 향후 꾸준한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최근 쿠팡플레이는 본격적인 콘텐츠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쿠팡플레이는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맨시티가 격돌하는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최종 결승전을 라이브로 중계했다. 지난 3월부터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 생중계 및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해외 축구팬들을 공략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삼성과 LG 스마트TV 전용 앱을 출시해 모바일 기기와의 크롬캐스트(구글이 개발·판매하는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 연결이 가능해졌다. OTT 시장 점유율 1위인 넷플릭스가 스마트TV내에서 자체앱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처럼 쿠팡도 모바일뿐만 아니라 TV화면으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쿠팡플레이는 또 최근 스콜라스틱, 아이스크림, 비상, 다빈치 등 인기 교육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기존 교육 플랫폼에서 유료로 제공하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외 해커스·대교·YBM·EBSLang, BBC, 스콜라스틱·아이스크림·비상교육 와이즈캠프·수박씨닷컴·다빈치러닝 등의 교육 콘텐츠를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이어 이달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형 콘텐츠 강화를 위해 채널A의 두 번째 가족 시리즈인 ‘요즘 가족 금쪽 수업(이하 ‘금쪽 수업’)’을 OTT 중 유일하게 독점 제공키로 했다. 이외 키즈 콘텐츠로 미국 어린이 공영방송 PBS의 인기 프로그램도 한국에서 최초 공개했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와우 회원들이 쿠팡플레이를 통해 가족 공감 콘텐츠를 시청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쿠팡플레이는 더 많은 고객들에게 감동과 배움을 전달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쿠팡플레이 앱 이미지 캡처.

쿠팡, 쿠팡플레이 K-콘텐츠로 동남아 진출 본격화하나

이에 더해 쿠팡플레이는 첫 단독 콘텐츠 마련에 나섰다. 올해 11월 선보일 TV드라마 ‘어느날’(가제)의 국내 판권을 초록뱀미디어와 단독 계약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쿠팡이 K-콘텐츠를 통해 동남아시아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그날 밤'(어느날)은 초록뱀을 비롯해 더스튜디오엠, 골드메달리스트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로 제작비는 200억~3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쿠팡은 최근 싱가포르 법인을 이끌 최고운영책임자, 물류 및 리테일 부문 대표 등 임원 3명의 인선 작업도 진행 중이라 싱가포르 진출이 가시화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쿠팡플레이를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인기 많은 K-컨텐츠를 유통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쿠팡으로의 소비자 훅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쿠팡의 동남아시아 진출도 이른 분석일 뿐 아니라, 쿠팡플레이의 드라마 컨텐츠 계약과 동남아시아 진출을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올 하반기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고,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욱 강화하는 등 OTT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플레이가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락인(잠금)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추가 와우 회원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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