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포비아’ 동학개미, 순매수세 이어갔지만…코스피·코스닥 하락 마감
공매도가 1년 2개월 만에 부분 재개됐지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 공매도 재개 파장은 크지 않았다. 재개 대상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이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가 들어온 종목에 대해 “예상 범위 내”라는 반응이다.
소폭 하락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6%(20.66포인트) 떨어진 3127.20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코스닥은 2.20%(21.64포인트) 하락한 961.81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며 58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외국인 투자자는 나란히 순매도세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1362억원, 외국인 투자자는 4481억원 순매도했다.
공매도 재개 첫날, 예상대로 ‘공매도 후보군’ 지고 ‘실적 호전 가치주’ 떴다
공매도 재개로 인해 종목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재개 전 공매도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던 대차잔고 급증 종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실적 호조를 보이는 가치주들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공매도 재개 후 1개월간 가치주 위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1개월간 성장주·바이오·고PER주 위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며 “중소형주는 20~30%, 대형주는 10~20%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공매도의 영향은 제한적이며 1개월간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가치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주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2021년 5월은 투자자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가치·수급·주가 등이 복합적으로 중요해지는 ‘로테이션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공매도로 인해 종목별 수익률 차이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코스닥 하락 마감했지만…공매도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여
코스피·코스닥이 나란히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공매도 수급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중심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을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봤다. 즉 공매도 본격화를 대비해 포지션을 비워놓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증시에 영향을 준 것이란 얘기다.
일각에서는 인도의 코로나19 재확산 역시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