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연내 상장 추진 계획...상장 주관사 선정 중
오아시스마켓, 150억원 투자금 추가 유치
SSG닷컴, 네이버와 협업해 배송역량 강화
새벽배송업계에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광풍이 불고 있다.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자본 5조원을 마련해 인프라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마켓컬리도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SSG닷컴은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배송 역량 강화에 나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시장은 쿠팡의 로켓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오아시스마켓의 새벽배송, SSG닷컴의 새벽배송 등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지난 2015년 '샛별배송'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는 연내 상장을 위해 주관사를 물색하고 있다. 국내와 미국 증권시장 모두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하반기에 주관사가 정해지면 그 중 시장을 선택해 연내 상장할 계획이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자본금 5조원을 마련한 만큼 마켓컬리도 IPO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켓컬리가 사업을 시작한 첫 해, 2015년 매출은 29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이었다. 이후 매년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 2019년 매출 4289억원을 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986억원의 적자를 안게 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17일 컬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검토 중이며 이후 시장요건에 맞춰 어느 시장에 진출할 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는 마켓컬리가 뉴욕증시에 상장할 것이라고 나왔지만 미국 증시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을 뿐, 뉴욕증시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뉴욕증시를 포함해 시카고, 나스닥 등 여러 증시가 있는 만큼 상장 요건에 맞춰 다방면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마켓컬리에 이어 새벽배송시장 3위인 오아시스마켓도 최근 1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탄알을 충전했다. 2018년 새벽배송 온라인 사업에 진출한 오아시스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영업이익 10억원으로, 쿠팡·마켓컬리와 달리 새벽배송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보고 있다.
이번 투자에서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는 3150억원이 책정됐다. 지난해 말 12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가 2230억원으로 추산됐는데, 3개월만에 920억원 오른 셈이다.
앞서 오아시스마켓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조성한 투자조합으로부터 전환사채 발행과 구주 매각을 합쳐 총 166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이어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200억원의 전환사채(100억원)와 교환사채(100억원)를 발행했다. 지난해 말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50억원을 투자했다.
안준형 오아시스그룹 총괄 CFO는 “최근 오아시스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풀필먼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50억원 규모의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그룹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전자상거래업과 물류 사업의 효율화를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흑자기업이라는 경영정책을 지켜가면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에도 방점을 찍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SG닷컴의 새벽배송은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상품군과 배송 경쟁력 등 다방면으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현재 SSG닷컴은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NE.O) 3개와 이마트 점포를 활용한 PP(피킹&패킹)센터를 물류기지로 삼고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SSG닷컴은 앞서 지난 1월 11번가와 새벽배송 서비스를 연동했다. 또 이달 새벽배송 인기 상품군인 '밀키트' 전문관을 새로 오픈했다. 더불어 신세계는 네이버와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배송 역량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네이버의 기술력과 SSG닷컴 입점 셀러의 배송편의성 등이 강화될 전망이다.
신세계 측은 "새벽배송, 당일배송 서비스는 물론 주문 후 2~3시간 내 도착하는 즉시배송 등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