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혁명] 한국, 美 리튬배터리 수입시장 점유율 2위....2025년 119억 달러 규모 성장 시장 두고 한·중·일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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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혁명] 한국, 美 리튬배터리 수입시장 점유율 2위....2025년 119억 달러 규모 성장 시장 두고 한·중·일 각축전
  • 윤영식 기자
  • 승인 2021.03.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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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헝가리·폴란드 등 유럽 국가 점유율 상승추세.....한국기업 영향?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들 안전성 확보 배터리 업체 선호 현상 심화될 것"

한국이 미국 리튬배터리 수입시장에서 중국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수입시장을 2018년 이후 한국‧중국‧일본 3개국이 76% 이상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 119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리튬배터리 시장을 두고 한‧중‧일 3개국 배터리 기업간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KOTRA 시카고 무역관이 조사 분석해 발표한 ‘미국의 배터리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리튬배터리 수입액은 모두 47억3650만 달러로 지난 2019년 36억3037만 달러에 비해 3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으로부터 수입은 전년보다 26.1% 늘어난 9억2333만 달러로 전체의 19.5%를 차지했다.

여기에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폴란드(LG에너지솔루션), 헝가리(삼성SDI)로부터 수입분을 포함하면 점유율은 2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으로부터 수입은 12% 증가한 20억5571만 달러로 비중 43.4%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일본으로부터는 6억2654만 달러어치 수입돼 점유율 13.2로 3위를 기록했다.

한‧중‧일 3개국 전체로 보면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단순하게 보더라도 76.1%에 이를 정도로 과점이다.

3개국의 과점은 지난 2018년부터 계속돼 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3객국의 점유율은 86%, 2019년 83.1%, 지난해 76.1%로 둔화 추세다.

이에 비해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1.5%에 불과하던 독일이 2019년 2.8%, 지난해에는 5.6%로 상승했다.

또 헝가리도 점유율이 2018년 0.01%로 미미했으나 2019년 1.3%, 지난해 4.4%로 확대됐고 폴란드도 2018년 0.4% 수준에서 지난해 1.9%로 증가하는 등 유럽지역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들 유럽 국가는 한국 배터리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상승세는 높아지고 있음을 반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산업조사 전문기관 마켓앤 마켓 날리지스(Markets and Markets Knowledge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리튬배터리 내수시장 규모는 약 60억 달러로 전체 북미시장 수요의 75%를 차지한다.

미국에서 전기차 및 소형 전자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리튬배터리 시장도 급성장,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약 14.6%씩 성장해 11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소형 전자기기산업 내 리튬배터리 수요는 2020년 10억6100만 달러에서 2025년 20억1700만 달러로, 자동차산업 내 리튬배터리 수요 규모는 2020년 13억8800만 달러에서 2025년 27억98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미국 리튬배터리 시장을 놓고 한중일 3국 기업간 선점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IBIS World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배터리 기업별 지난해 미국 리튬배터리 제조시장 점유율은 테슬라에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이 45.8%, GM‧포드‧쉐보레 등에 납품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11.1%로 리튬배터리 부문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EnerSys(미국) 3.7%, A123 Systems(중국) 3.3%, 삼성SDI(한국) 2.7% 등의 순이다.

미국 리튬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파나소닉은 2014년부터 테슬라와 합작투자해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9월 테슬라가 발표한 자체 개발한 신형 배터리 4680의 생산도 파나소닉이 맡게 됐다.

파나소닉과 테슬라의 독점계약은 종료됐으나 향후에도 그 관계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리튬배터리 제조부문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를 설립했다.

GM은 약 23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 자사 오하이오 자동차 제조공장을 배터리 제조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LG화학-GM의 합작법인은 해당 시설이 완공된다면 북미 파나소닉에 상응하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지어질 제조공장은 기존 미시간에 위치한 LG화학 리튬배터리 생산 공장보다 6배 큰 규모이며 1100명의 신규 인력 채용도 진행 예정이다.

LG화학-GM 합작사 얼티엄 셀즈 공장조감도(자료-GM  홈페이지)
LG화학-GM 합작사 얼티엄 셀즈 공장조감도(자료-GM 홈페이지)

SK이노베이션은 테네시에 9.8기가와트시(GWh) 규모, 조지아에 10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제조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스웨덴 자동차 제조사 볼보(Volvo)도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자사 자동차 생산공장에 배터리팩 조립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잠재적으로 미국 내 셀 제조규모가 향후 16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제조업체의 미국 내 제조시설 확장이 이어질 것이라 알렸다.

중국은 미국 수입액 1위를 차지한 국가지만 아직 직접 진출은 성사시키지 못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미국 진출이 원천봉쇄되면서다.

국내 배터리사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 CALT은 미국 사무소만 개설한 뒤 아직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일본 회사였다가 중국에 매각된 AESC가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소규모 물량을 닛산에 납품하고 있다.

배성봉 KOTRA 시카고무역관은 "전기차 제조사와의 배터리 공급 계약은 일반적인 IT산업처럼 1~2년이 아니라 최소 5년에서 10년까지 장기계약을 맺기 때문에 공급 안전성이 확보된 업체를 선호한다"며 "전기차 개발 초기부터 자동차 제조사와 함께 테스트에 참여해야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윤영식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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