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픽셀을 유명하게 만든 ‘그랑사가’는 그들의 첫번째 작품이다.
경쟁이 치열한 게임 업계에서 신생 개발사가 성공하기란 쉽지 않지만 엔픽셀은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덧 ‘그랑사가’가 출시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랑사가’ 위로는 ‘리니지’ 시리즈만 존재할 정도다.
그렇지만 출시 전 ‘그랑사가’는 신생 회사로서 극복해야 할 몇 가지 문제를 가진 게임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신규 IP라는 점이었다. 유명 IP 확보는 흥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서비스를 처음 하는 신생 회사라는 것이다.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루어 질지, 서비스 도중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빠른 대응이 가능할지는 유저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신규 콘텐츠의 지속적인 업데이트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랑사가’는 출시 이후 서버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업데이트나 운영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발빠르게 유저의 목소리에 대응하려고 노력한다. 불만이나 개선사항을 듣고 이를 최대한 반영하는 모습에 유저도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은 엔픽셀의 개발, 서비스 부분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취재했다.
엔픽셀 관계자는 “우리는 ‘그랑사가’를 안정적으로, 장기간 서비스하는 것이 최대 목적이다. 이를 위해 유저와 소통은 필수이며, 유저가 원하는 부분을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순 버그 업데이트는 물론 콘텐츠를 매주 업데이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여러 의견을 다 반영 못하고 있는데, 더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비스 안정화나 운영에 대해서는 “비공개 테스트 등을 통해 서버 안정성과 디바이스 최적화를 했고, 사전 예약자가 500만명을 넘자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서버를 철저하게 준비했다. 또 유저와 의견을 수시로 정리해 유관부서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유료화 모델도 아이템 확률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변동 확률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최대한 사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현재는 국내에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제대로 못하는데 해외에 나가면 양쪽 다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지금은 국내에서 충실하게 서비스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픽셀은 우수한 기술력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완성도 있는 게임을 개발했고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러한 기본을 충실하게 지킨 결과가 ‘그랑사가’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엔픽셀은 ‘그랑사가’ 이외에도 ‘크로노 오디세이’라는 또 다른 MMORPG를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언제 출시할지 알 수 없지만 ‘그랑사가’에서 보여준 개발력을 감안하면 차기작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유저와 최대한 소통한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엔픽셀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