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램은 1분기부터 반등에 성공…낸드플래시는 과잉 공급 해결 지연돼 3분기 기점으로 상승 전환 예상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이끌어…실적 호조 기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이 선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두고 전문가들이 연이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올해 수요 증가로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지난해 하락세를 겪어 온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D램 가격은 이미 상승세로 전환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PC용 DDR4 8Gb 램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달러로 전월 대비 5.26% 증가했다. 8개월 동안 가격 하락과 동결을 거쳐 첫 반등에 성공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서버 시설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해 D램 가격이 35~40%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도 시각은 비슷하다. 최도연·나성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가격은 올해 1분기 7%, 2분기 9%, 3분기 12%, 4분기에는 9% 상승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이 부족한 저용량 제품일수록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DDR4 8Gb 제품은 한 주간 0.9% 상승했고 현재 고정가 대비 프리미엄은 2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1분기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신규 공급량이 많아 재고가 소진되기까지의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자료를 통해 "낸드플래시 공급업체가 D램 공급업체를 상회해 가격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또한 오는 2·3분기에는 가격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트북, 스마트폰, 서버 등 낸드 메모리 수요처별로 주문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며 "낸드 고정거래가격이 올해 2분기까지는 3% 하락하겠지만,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4%, 6% 상승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는 3분기 평균판매단가 상승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128단 3D낸드 생산성 향상, B/G 증가와 공정개선에 따른 원가절감 등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가장 크게 성장하는 10대 반도체 품목' 발표에서 D램이 18%의 매출 성장률로 1위, 낸드플래시가 17%으로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D램과 낸드플래시를 둘러싼 긍정적인 전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 절호의 기회로 다가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은 각각 42.1%, 30.2%로 나타났다.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8%로 1위, SK하이닉스가 11.4%로 5위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점유율이 11.5%인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인수해 몸집을 키우면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이 절반을 넘는 지분을 차지하게 됐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