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차석용의 LG생건, 'ESG 경영'성과...서스틴베스트 ESG 평가 국내 최고등급 AA
상태바
[ESG 경영] 차석용의 LG생건, 'ESG 경영'성과...서스틴베스트 ESG 평가 국내 최고등급 AA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2.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 경영정책을 내세우며 ESG 중요성 강조
환경재단 등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에도 활발
지난 4분기 최대실적...아모레 꺾고 업계 1위 등극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기업활동에 있어서 ESG 경영 전략은 고민이나 선택이 아니라 필수

지속 가능 경영에서 사회적 책임을 더한 'ESG 경영'이 연일 화두다. 특히 일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생활·환경 부분의 사회적 책임은 앞으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고등급인 AA등급을 받았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 가운데 최고등급을 받은 곳은 LG생활건강을 포함, 신한지주, KT, 포스코 4개사 뿐이다.

LG생활건강의 16년 연속 성장을 이끌어온 차석용 부회장은 지금까지 실행한 친환경 경영정책을 내세우며 ES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생건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기업이다. 1947년 창립한 LG생건은 ‘고객의 아름다움과 꿈을 실현하는 최고의 생활문화 기업’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0년은 국내 경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갈등 등으로 대내외 경제 환경이 불안했다. 그러나 LG생건은 이러한 화장품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생활용품 및 음료 사업은 1등 지위를 강화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다. LG생활건강은 지금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보고 사업 구조 고도화와 내부 역량 강화에 힘쓰는 중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는 2020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인사말을 통해 “LG생활건강은 시장 확대를 통한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준 안심품질을 확보하고 국제 공인인증 수준의 유해물질 안전성 검증 역량을 조속히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경영 정책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LG생건은 지속가능한 그린패키징 구현을 위해 전사 차원에서 ‘그린제품 심의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포장재에서 미세플라스틱 향기캡슐이 없는 섬유유연제 개발까지 다양한 분야에 실질적인 성과를 보였다.

그린패키징 가이드는 포장재의 중량, 체적, 재질, 재활용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신제품 출시 전 제품의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LG생활건강 고유의 평가 척도다.

그린패키징 결과는 용기 감량화, 재질 개선, 재활용성 개선으로 구분해 해당 포장재의 친환경성을 향상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그린패키징 가이드를 현재 관련 법령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평가제도와 병행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세탁세제와 주방세제, 세정제류 제품에 환경표지 인증을 지속적으로 취득해 유지하고 있다. 제품 및 서비스의 환경성 제고를 위해 제품 생산 전 과정에 대한 환경 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환경성적표지제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부터는 모든 섬유유연제 제품에 미세 플라스틱 향기캡슐(일명 향기캡슐)을 넣지 않고 있다. 향기캡슐은 세탁 및 헹굼 과정에서 일부가 하천이나 바다로 유입돼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옷이나 이불, 수건 등에 남아있는 향기캡슐은 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반면 소비자가 모르는 사이 인체와 직접적인 접촉이 일어날 수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미세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LG생건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향의 지속성을 다소 양보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필환경’ 제품으로 최근 소비자 트렌드인 ‘가치 소비’에 동참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해서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환경재단과 함께 진행한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지난해 기준 15명 이상이 '뷰티 유튜버'로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운영 및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성장애인 맞춤형 보조기기 지원사업', 어린이 건강 뮤지컬 '반짝반짝 페리오', 온라인 '빌쓰지 라이브 클래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게 LG생활건강측 설명이다.

LG생활건강 임직원이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빌쓰지 라이브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임직원이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빌쓰지 라이브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관계자는"ESG의 개념은 이미 오래전부터 등장했지만 2021년 ESG가 핵심 화두로 거론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LG생활건강 내에서도 더욱 다양한 사업 부문에 ESG 가치 경영을 반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강화·해외시장 전략으로 4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업계 1위 등극

LG생건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16년 연속 성장 신화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1%, 3.8% 증가한 7조8445억원, 1조220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 또한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한 2조 944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2563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4분기 실적을 내며 아모레퍼시픽을 꺾고 업계 1위로 등극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영업손익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최대 실적을 기록한 주요 요인으로 ‘내실화’가 꼽힌다. LG생활건강은 몇 년 전부터 생활용품 부문의 내실화에 만전을 기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석용 부회장은 같은 일을 하더라도 대가가 높은 ‘고부가 가치’ 사업을 수행하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강조했다.

향후 LG생건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세 가지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외부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한편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시장 변화에 발맞춘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등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라며 "생활용품에서도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와 연구 및 마케팅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M&A 2000억 불구하고 현금흐름 통제로 재무건전성 호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실적과 재무구조는 한층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지오겔 인수 후 통합 작업에 2000억원을 쓰고도 지출 통제와 이익 극대화에 나서면서 재무건전성까지 호전시켰다.

2020년 말 연결 기준 LG생건 부채비율은 40.3%로 전년 53.3% 대비 무려 13%포인트 감소시키며 M&A 비용 지출을 안정시켰다. 

LG생건 관계자는 "하반기 성장폭이 커지면서 유입된 현금을 부채 상환에 투입했다"며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중순 인수 작업을 마친 피지오겔은 신규 브랜드임에도 곧바로 실적에 기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업계에 따르면 피지오겔은 4분기 매출 약 150억원, 영업이익률 20%포인트 이상을 기록하면서 생활용품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피인수 브랜드가 모기업에 안착하는 기간이 1개 분기도 채 소요되지 않은 셈이다.

치밀한 미래준비와 과감한 도전으로 ‘진정한 글로벌 회사’ 도약

지난해 극심한 경제활동 위축과 경기침체 등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LG생활건강은 원칙을 지키는 치열함과 새로운 수요에 빠르게 대처하는 기민함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품질 등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며,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21년의 글로벌 경제는 길고 험한 길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고, 경제전망의 불확실성과 소비심리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불확실한 환경이지만 미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말하고, 특히 “위기가 왔을 때에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LG생활건강 본사가 위치한 LG광화문빌딩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본사가 위치한 LG광화문빌딩 [사진=LG생활건강]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