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삼성D 모두 OLED 모듈 설비 투자에 '베트남' 주목…3대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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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삼성D 모두 OLED 모듈 설비 투자에 '베트남' 주목…3대 원인은?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2.09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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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D, 최근 베트남 하이퐁시에 8400억원 규모 추가 투자…삼성D도 지난해까지 박닌성 공장 설비 지속적으로 확충
- 비교적 저렴한 인건비와 베트남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지리적 이점 등 누릴 수 있어
- OLED 제품 수요 증가로 적극적 투자 움직임…"신설보다 기존 설비 확충 용이해 베트남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여"
베트남 하이퐁시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공장 전경. [사진=베트남파이낸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OLED 모듈 공장을 설립하고 꾸준히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베트남 현지 공장이 가진 여러 이점과 OLED 업계 호황에 힘입어 생산량 증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베트남 하이퐁시 인민위원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현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듈 공장의 설비 확대를 위해 7억5000만달러(한화 약 8400억원)를 투자한다.

하이퐁시의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6년 중소형 및 대형 OLED 모듈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건설한 공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시설에 25억달러를 투자해왔으며, 이번 투자를 더하면 규모는 총 32억5000만달러(한화 약 3조6400억원)에 달한다.

신규 설비는 오는 5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현지 인력도 50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LG디스플레이의 추가 투자로 하이퐁시에 연간 500만달러(한화 약 56억원)의 예산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 2019년 베트남 박닌성에 폴더블 OLED 모듈 공정을 구축한 바 있다. 자사의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 시리즈에 쓰일 OLED 패널 생산을 위해서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법인은 폴더블폰 수요가 확대되자 여러 차례 설비 투자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업체인 필옵틱스는 2019년 현지 법인에 68억원 규모의 OLED 패널 제조장비를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32억원 규모의 장비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공시했다.

OLED투자처로 베트남 선택하는 3대 원인은...원가절감, 지리적 이점, 우호적 정책

이처럼 국내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베트남에 일제히 주목하는 이유는 원가절감에 용이한 환경, 지리적 이점, 베트남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등이 주로 거론된다.

베트남은 비교적 저렴한 인건비로도 양질의 노동력을 제공받을 수 있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최저임금이 2013~2016년까지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가고 2017~2020년까지는 평균 6%대로 성장했으나, 올해는 최저임금이 동결돼 인건비 상승 부담이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하이테크 관련 기업이 현지에 설립될 경우 국적과 상관없이 법인세를 4년 동안 면제하고 이후 9년 동안 법인세를 50% 감면해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이러한 혜택을 받고 있다.

지리적 이점 역시 중요하다. LG디스플레이 공장이 자리잡은 하이퐁시는 중국과 인접한 베트남 북부에 위치해있다. 중국 내에는 LG디스플레이 고객사들의 TV 공장이 들어서있어 제품을 조달하는 데 매우 용이하다.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이 위치한 박닌성에는 삼성전자의 무선사업 관련 업체가 대거 진출해있다. 스마트폰 OLED 패널·부품 관련 협력사 및 고객사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들 업체와 쉽게 협력 및 조율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TV용 대형 OLED와 모바일 기기용 중·소형 OLED 패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디스플레이 업계도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베트남 공장 설립에 여러 이점이 있다고 판단해 진입한 뒤, 이후에는 새로운 지역에 공장을 짓기보다는 기존 설비를 확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베트남에 추가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에 새로운 공장이 설립되고 이로 인해 현지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면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며 "베트남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지목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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