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애플, 4조원 규모 계약 소식도...9일 'CEO 인베스터 데이' 관심 쏠려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가칭)'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기아가 오는 9일 진행하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TF증권의 밍치궈 애널리스트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밍치궈는 첫 번째 애플카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후속 모델 작업은 미국 GM이나 유럽 PSA과 함께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한 애플카 부품의 설계와 생산은 현대모비스가 담당하며, 기아가 미국 생산라인을 통한 차량 생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출시시기는 빠르면 2025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한 언론매체도 기아와 애플이 이달 중 애플카 생산을 위한 4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며 초기 물량은 연간 10만대 수준이다. 생산은 미국에 있는 기아 조지아공장에서 이뤄진다.
이에 기아가 오는 9일 진행하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EO 인베스터 데이는 회사의 경영 계획을 소개하기 위해 열리는 연례 행사다. 이날 애플카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달 27일 투자설명회(IR)에서 전기차 관련 질문에 "인베스터데이에 설명하겠다"고 답을 미룬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선 현대차그룹과 애플 협력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이다"며 "인베스터데이에서는 회사의 공식 입장과 중장기 전략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는 자리"라고 전했다.
한편, 3일 오전 10시 30분 기아차는 전 거래일보다 8.64% 오른 9만6800에 거래되고 있다. 애플카 협력설이 재부각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