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찬사 이어지고, 소비자 기대 커져...높은 가격대와 사후관리 등은 극복과제
LG전자가 롤러블폰을 공개한 후 소비자들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11일 오후 10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의 개막에 맞춰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었다. 행사에는 ‘LG 롤러블(LG Rollable)’이 펼쳐지고 말려 들어가는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 화면 크기를 늘리고 줄일 수 있는 LG 롤러블이 영상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콘퍼런스 마무리에 나온 ‘More to Explore’는 LG 롤러블이 LG 윙에 이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번째 제품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평상시에는 기존 스마트폰과 똑같이 사용하지만, 큰 화면이 필요할 때 한쪽에 돌돌 말려 있던 화면을 펼쳐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이 지난해 말 공개한 LG롤러블 '에뮬레이터'에 따르면 LG롤러블의 기본 디스플레이 크기는 17.27㎝(6.8인치)이며 확장하면 18.80㎝(7.4인치)로 커진다. 이번에 공개된 5초 정도의 영상에서는 자연스럽게 화면 크기가 커지고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 롤러블은 CES 2021에서 공개될 것으로 이미 기대를 모았다. 처음으로 LG 롤러블이 동영상으로 공개됐지만 구체적인 제품 세부사양이나 출시일, 가격대 등의 공개는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삼성전자보다도 빨리 롤러블폰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LG전자는 국내외 특허 기구에 LG 롤러블, LG 슬리이드 등 상표권과 관련 디자인 특허를 다수 출원했다. LG전자가 37건, LG디스플레이가 17건, LG이노텍이 2건 등이다. LG전자는 2019년 8월 미국 특허상표청에 '롤슬라이드 모바일 단말기'라는 특허를 출원했고, 지난해 11월에는 17인치 롤러블 노트북 특허등록을 마쳤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모든 전자제품에 '롤러블' 형태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내에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르면 1분기 공개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식 출시는 올해 5~6월 경이 예상된다.
영상이 공개된 후 외신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LG롤러블에 대해 씨넷은 "CES에서 모습을 드러낸 LG롤러블의 매력에 우리는 푹 빠졌다"며 "LG는 끊임없이 독창적인 스마트폰 컨셉에 도전하고 이를 주류에 편입시키고자 시도해 왔다"고 극찬했다.
IT전문 엔가젯(Engadget)은 "LG전자의 롤러블폰이 삼성 갤럭시Z폴드를 애타게 한다"고 평했고 슬래시기어(SlashGear)는 "LG 롤러블의 장점은 갤럭시Z폴드2와 달리 외부 디스플레이가 필요 없다는 것"이라며 사용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탐스가이드(Tom’s Guide)는 "LG 롤러블 스마트폰이 CES 2021의 시선강탈 제품이 됐다"며 "이 제품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도 높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폴더블을 뛰어넘었다는 평가와 함께 오포는 롤러블 형태를 흉내냈지만 LG전자는 디스플레이가 정교하게 펼쳐지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LG전자의 롤러블 기술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출시하면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네티즌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높은 가격대와 LG 스마트폰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목되는 사후관리 등에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도 많다.
IT정보 팁스터(유출자) 트론(Tron)에 따르면 LG롤러블의 제품 출고가는 약 2359달러(약 257만원)으로 추정되며 삼성 폴더블폰보다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폴더블폰이 생산 확대와 대중화를 통해 가격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인 것처럼 롤러블폰도 점차 생산 단가가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올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반년 안에 얼마나 가격을 대중화 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