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조원이상 대형 증권사, 부실채권 비율 크게 악화···건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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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조원이상 대형 증권사, 부실채권 비율 크게 악화···건전성 "빨간불"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11.2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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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말 자산 1조원이상 증권사 고정이하비율 1.1%로 전년동기대비 0.31%p 악화
- NH투자, 미래에셋대우, 대신, IBK투자, 교보증권 등도 부실채권비율 악화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 (사진왼쪽부터)

라임운용,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코로나 19발 국내외 금융불안을 겪으면서 올해 상반기말 메리츠, 한국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증권사들의 부실채권 비율(건전성 분류고정이하 자산 비율)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부실채권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정이하 자산이란 금융회사의 자산(대출,지급보증 등)을 건전성 분류기준에 따라 5단계로 분류해 정상, 요주의를 제외하고, 고정,회수의문, 추정손실 분류 자산을 가르키며 정상적인 회수가 쉽지 않은 자산이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자산 1조원이상 증권사의 고정 이하비율은 1.1%로 전년동기대비 0.31%포인트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산총액은 150조 42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9% 늘어난 반면 고정 이하 자산은 1조 5981억원으로 63.2% 더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이었다.   

부동산 PF 대출이 증권사로 몰리면서 한때 국내 증권업계 부실채권 규모는 2조원에 달했지만 부실자산 정리작업을 가속화하면서 지난해 1분기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1조원 위로 튀어올라섰다. 고정 이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 2011년 말 2조241억원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국내 자산기준 1조원이상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증권의 고정 이하 비율이 전년동기대비 1.79%포인트 상승해 가장 크게 악화됐다.

고정 이하 금액이 지난해 상반기말 748억원에서 같은 기간 3562억원으로 불어났는데, 고정이하 대출금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3427억원이나 늘어났다. 미수수익도 5억8000만원에서 31억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또, 부실채권 규모도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고정이하금액은 1469억원으로 증가하며 고정 이하 비율이 1.09%포인트 악화됐다. 전체자산규모가 감소한 반면 고정이하 채권금액이 증가하면서 고정이하비율이 크게 악화됐다. 대출금 고정이하 금액이 911억원이 새로 잡혔고, 미수금이 230억원에서 327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다음으로 신한금융투자의 고정 이하 금액은 1717억원으로 증가하여 고정이하비율이 0.96%포인트 악화됐다. 전체 자산규모가 증가했지만 부실채권금액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고정이하 비율이 악화됐다. 대출금 고정이하금액 240억원이 신규로 잡혔고, 미수금이 73억2700만원에서 1415억8900만원으로 증가하면서 고정 이하 비율이 악화된 주요원인으로 작용했다.

2020년 상반기 자산기준1조원이상 증권사 고정이하비율 추이, 단위:백만원,% [자료=금융감독원]

이밖에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등도 부실채권비율이 악화됐다. 

그리고, SK증권 1.3%, 유진투자증권 5.6%, DB금융투자 1.9%, 유안타증권 2.7%, 하이투자증권 2.1% 등도 고정이하 비율이 1.0%를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규모로는 메리츠종금증권 3526억원, 신한금융투자 1717억원, NH투자증권 1567억원, 미래에셋대우 1509억원 순으로 많았다

한편,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크게 개선된 증권사는 현대차투자증권이었다. 지난해 상반기말 1.7%에서 0.9%로 0.79%p 개선됐다. 이어 하이투자증권이 2.8%에서 2.1%로 0.66%p개선됐다.

케이프투자증권, 키움증권, 부국증권 등은 부실채권비율이 0.1%이하로 가장 양호한 수준의 건전성을 보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라임, 옵티머스 등 부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을 계기로 금융시장 정책과 감독 기능에 대한 많은 지적이 있어왔다"며 "개별 증권사들의 경우 금융소비자 보호와 리스크관리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들이 현재보다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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