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B금융, 은행·비은행권 계열사들의 양호한 실적
지방금융지주들의 3분기 성적이 크게 갈렸다. BNK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줄어든 반면, DGB금융과 JB금융은 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의 비우호적 환경을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지방금융지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상반기에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여전히 경기가 어려워 하반기에도 저조한 성적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JB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모두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와 DGB금융도 은행 계열사는 미래 위험을 대비한 대손충당금 등을 늘리면서 다소 순이익은 줄었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JB금융은 3분기 지배지분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1177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지역 경기 증권가 컨센서스에 비해 순이자마진(NIM)이 예상 대비 소폭 적었고,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151억 원 적립했다. 그러나 충당금전입액이 예상에 부합했고, 비이자이익이 견조했던 것이 크게 기여했다.
아울러, 타 금융지주와 다르게 은행들과 비은행계열사들이 고루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게 좋은 영향을 줬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북은행은 907억원, 광주은행은 1377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JB우리캐피탈도 855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JB자산운용은 14억 원,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행(PPCBank)도 145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JB금융은 3분기 누적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11.1%, 0.84%를 기록했다. 그동안 코로나19여파로 지역경기가 둔화해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지역 영업을 강화하면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JB금융지주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기가 둔화되고 시중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드는 등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 계열사들이 견고한 실적을 낸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474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15.5% 감소했다. 지방금융지주사 중 가장 규모가 크지만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이는 BNK금융의 은행 계열사들이 부진한 영향이다. 부산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나 감소했고, 경남은행은 148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저축은행도 3.2% 감소한 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충당금을 크게 늘리면서 대손상각비가 지난해 동기 943억 원에서 올해는 1415억 원으로 늘어났다.
반면에 캐피탈과 투자증권 등 비은행부문 실적은 11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BNK캐피탈은 같은 기간 7.4% 늘어난 638억 원, BNK투자증권은 89.0% 늘어난 361억 원을 기록했다.
BNK금융지주 측은 ”은행의 이자이익이 1조 61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했다“며 ”지역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763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며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감소했지만, 자본적정성 자체는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3분기부터 바젤3가 조기 적용되면서 DGB대구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동기 15.2%에서 18.3%로 도약했다.
반면에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1.6% 증가한 859억 원을 기록했다. DGB캐피탈, DGB생명은 각각 26.9%, 7.4% 개선된 283억 원, 247억 원을 달성했다.
DGB금융지주 측은 ”대구은행의 순이익 감소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불확실한 미래경기에 대비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선제적 대손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게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김지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