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대규모 IPO 등 IB부문 선방, 대체투자 예상밖 선전
증권사들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3분기 줄줄이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실적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으로 리테일 수익이 뒤를 받친 가운데 하반기 들어 '대어'들의 IPO가 줄을 잇는 등 IB부문이 선방했고, 또 대체투자가 예상밖 선전을 하면서 깜짝 실적을 낸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39% 수직 상승한 2084억 원을 거뒀다. 특히 3분기에는 해외 투자부동산 매각을 통해 305억원 이익을 봤고,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와 IB 부문 실적 개선 등으로 이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3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6% (1138억원)나 증가했다.
KB금융의 관계자에 따르면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의 결실로 수탁수수료가 약 2440억원 증가했고 IB 사업의 적극적인 확대와 지원으로 IB수수료가 약 290억원 증가하는 등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도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수익을 거뒀다. 3분기 순이익이 11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137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수익은 1조6576억원으로 8% 수준 감소했다.
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은 28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2%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IB부문에서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우량 딜 위주의 국내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강점 부문인 해외 대체투자에서 활로를 모색하면서 외형성장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도 영업이익이 분기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00.6% 급증한 406억원, 영업이익은 188.8% 증가한 54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기업금융(IB)과 리테일 부문 수익이 급증하면서 이번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외 부동산투자시장 위축과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로 인한 시장 축소 우려에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셈이다.
리테일 부문도 거래대금 증가 속에 위탁매매 이익이 늘며, 전년 동기 대비 160% 이상 증가한 289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IB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물류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수도권 핵심 입지 개발사업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며 "리테일 부문은 거래대금 증가 기조로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6개 주요 증권사의 연결기준 합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1064억원으로, 전년 동기(7028억원) 대비 57.4%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가 2435억원으로 순이익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대우 2269억원, 키움증권 1841억원, 삼성증권 1695억원, NH투자증권 1562억원, 메리츠증권 126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