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카카오, 지난 14일 판교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재택근무 방식으로 전환
-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 1차 코로나19 대유행 때 대응체제 유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주요 대기업들이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지난 16일 0시부로 정부가 서울·경기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다시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이 보이자 1차 확산 때의 대응체제로 돌아간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SK이노베이션,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재택근무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한다.
SK텔레콤 측은 “선제적 재택 근무를 통해 대면 활동을 최소화하고, 코로나19 상황 조기 극복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전직원 재택근무를 공지했다.
SK텔레콤은 재택 기간 중 ‘미더스’, ‘팀즈’ 등 자사의 디지털 워크 툴을 활용해 모든 회의와 업무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도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23일까지 1주일간 전면 재택근무에 돌입한다고 공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 트레이더 등 필수 근무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해당되고, 이후 재택근무 연장 여부 등은 향후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말부터 5월 초중순까지 단계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한 달간 사무실 근무 1주+재택근무 3주 방식의 새로운 근무체계를 실험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당시 단계적으로 재택근무를 추진한 바 있다. 초반엔 구성원의 30%에서 시작해 70%를 거쳐 마지막엔 100%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SK(주) C&C는 이미 전 직원 중 40%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조직별로 자유롭게 재택근무 선택이 가능하다.
KT 역시 확산 예방과 구성원들의 건강을 고려해 재택근무에 돌입한다.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지역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23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KT는 현장에 있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대다수 인력인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4일 판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 직원 재택근무 방식으로 전환했다. 네이버 역시 주 2회 근무제를 2주간 재개했다.
카카오 측은 “옆 건물에 입점한 상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전사 원격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며 “재택 근무가 끝나는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도 현재 연구개발(R&D) 인력 중심으로 주 3회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R&D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임직원 300여명이 대상으로 주 3일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마곡 사옥 R&D부문 임직원들은 매주 화~목요일은 출근을 하지 않는다. 다음달 30일까지 시범 운영되며 이후 점진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기존 방역 대응 및 예방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개인 방역·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다중 밀집 공간 방문을 자제하라는 등의 내용을 임직원에게 당부하고 있다.
포스코는 출장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유연근무제와 주1회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IBM, 마이크로소프트(MS), SAP 등 외국계 기업은 본사 지침에 따라 자율적인 근무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97명 늘어난 1만5515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197명 중 국내 발생은 188명, 해외 유입 사례는 9명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서울 89명, 경기 67명, 인천 7명 등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이미 1차 코로나19 대유행을 통해 재택근무 체제가 자리매김한 상태"라며 "주말에 다시 대유행 조짐이 있기 때문에 18일 이후 IT업계를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