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콘란샵’ 오픈 이후 첫 대외행보... 호텔롯데 강력 지원 의미도
신동빈 롯데 회장의 올해 첫 공식 대외 행보는 호텔롯데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이었다.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서 열린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오픈 오프닝 세리머니에는 약 반년 만에 처음 대외활동에 나선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동빈 회장의 공식 대외일정은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문을 연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샵인 ‘더 콘란샵’ 오픈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롯데호텔 시그니엘 부산 오프닝 세리머니에는 신동빈 회장 뿐 아니라 황각규 부회장과 송용덕 부회장 등 이른바 현재 롯데그룹의 수뇌부가 모두 참가했다. 그만큼 이번 시그니엘 부산의 성패를 롯데그룹이 중요하게 여긴다는 방증이다.
시그니엘 부산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411.6m 높이의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총 260실 규모로 들어선다. 시그니엘만의 정상급 호텔 서비스를 동일하게 선보여 브랜드 시그니처 서비스인 1:1 에스코트 체크인과 웰컴티 서비스 등은 물론 투숙객 전용 라운지 서비스와 무료 셔츠 프레싱∙슈폴리싱 서비스 등의 섬세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국내 최고 높이 건물인 롯데월드타워 내에 오픈한 ‘시그니엘 서울’은 대한민국 럭셔리 호텔의 ‘게임 체인저’로서 호텔 업계의 판도를 바꿔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코로나19로 관광 및 호텔업계가 신음하는 가운데 과감하게 문을 연 시그니엘 부산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호텔협회에 따르면, 국내 호텔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 한 달 만에 6000억원 가까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17일에는 대표적 다국적 호텔 기업인 힐튼호텔이 전 세계 직원 22%를 감원하기로 하는 등 관광 및 호텔업계는 공멸할 수 있다는 공포심이 가득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국내 대표 호텔 기업인 호텔롯데가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시그니엘’을 부산에 출점한 것은 호텔 업계를 넘어 부산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정부 및 부산시 관계자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 등 롯데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 외 내외빈 100여 명이 참석해 해운대 지역에서 7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럭셔리 호텔의 개장에 박수를 보냈다.
신동빈 회장 등 주요 행사 참여자들은 월드 클래스 호텔의 서막을 연다는 의미로 호텔의 마스터키를 상징하는 골드카드를 단상에 마련된 홈에 꽂는 ‘골든키’ 퍼포먼스를 진행해 시그니엘 부산의 그랜드 오픈을 알렸다. 이어진 호텔 투어에서는 참석자들이 객실과 부대시설 등 시그니엘 부산의 곳곳을 직접 둘러봤다.
호텔롯데의 행사가 신동빈 회장의 올해 첫 공식 대외일정으로 알려지자 재계에서는 ‘롯데그룹 차원에서 호텔롯데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호텔롯데는 그 자체의 사업성 이상으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키’가 될 수 있어, 그룹 입장에서는 반드시 사업성을 개선시켜 상장을 성공시켜야 하는 필요가 있는 기업이다.
현재 호텔롯데는 호텔/면세점/월드/리조트 등 4개 사업부 모두가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에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호텔롯데의 ‘시그니엘 부산’ 오픈이 부산 향토기업으로까지 인식되는 롯데그룹의 반전을 알리는 서막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