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국제 금융시장 와르르···국내 금융권 건전성도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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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국제 금융시장 와르르···국내 금융권 건전성도 '경고음'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6.1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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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자본비율 하락, 연체율 관리 비상
- 금융투자, 부동산, 해외 PF 등 손실우려, 자산운용사 위기 70%가 적자
- 보험업, 코로나19 장기화시 생보사 마이너스 성장 전망
장이 폭락하자 놀란 표정의 주식 중개인. [사진=신화/연합뉴스]
장이 폭락하자 놀란 표정의 주식 중개인. [사진=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국제 금융시장이 급락했다. 국내 금융권도 코스피가 동반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고스란히 영향을 받은 가운데 사태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분기 금융회사들의 자본비율이 하락하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건전성이 악화되는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61.82p(6.9%) 폭락한 25,128.17에 거래를 마쳤다.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527.62포인트(5.27%) 급락한 9,492.73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과 경제 회복 지연 우려로 폭락한 것이다.

각국이 유례없는 경기 부양책으로 경제 정상화를 꾀하고 있으나 빠른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다른 주요국 증시 하락과 함께 코스피도 12일  44.48(-2.04%) 급락한 2,132.30로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7.4원 오른 1,203.8원을 가르켰다 

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는 자칫 하반기 금융업계의 대손 비용 심화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되는 긴장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조달 역할을 떠안은 은행권에 경우 벌써부터 자본비율 하락과 연체율 상승 등 부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로 지난해 말보다 0.54%포인트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12.80%)과 보통주자본비율(12.16%)도 각각 0.41%포인트, 0.40%포인트 하락했다.

또, 은행들의 연체율도 아직 큰 폭은 아니지만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5월말 대출 연체율은 4월 말에 비해 0.02%포인트씩 상승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본 시나리오에서 -0.5%로 전망하면서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1.6%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증권사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신(PF) 부실 여부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자산운용사들의 손익은 지난 1분기 1년새 반토막이 났고 적자회사가 전체 70%에 달해 하반기 경쟁심화에 따른 한계기업 증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적자는 결국 무리한 운용으로 연결되고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피해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

감독당국은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향후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보험업은 저금리로 인한 운용 수익 하락 속에서 자동차 사고 감소 및 손해율 개선 등의 긍정적 효과도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 10일 보험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저금리·고령화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험 업황 악화에 올해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1.5% 성장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산업의 가중된 불확실성에 생명보험 산업은 전년 대비 1.8% 감소가 전망되지만 손해보험업은 5.2% 성장해 보험산업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실물경제 위축이 지속되고, 실업과 자영업자 폐업이 증가하게 된다면 여신 건전성도 자연히 악화할 수밖에 없다. 정부 주도의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지원이 끝나면 현재도 어려운데 한계기업이나 취약계층의 부실도 드러나게 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은행이 크게 늘린 대출 등 리스크가 하반기 연체율 증가로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금융권 전체는 물론 은행의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금융발전심의회에 이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기업대출 증가, 일괄 만기연장 등과 관련해 현재의 부실을 미래로 이연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2금융권의 유동성 리스크 등 위기시 나타난 취약요인에 대한 보완방안도 마련하고, 가계부채 관리와 관련해 2~3년도 시계 하에 연도별 목표구간을 설정하는 새로운 관리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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