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이 직원수를 줄이고 비정규직의 비중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채용 계획을 미루거나 일정을 변경하고 있고 정기공채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어 고용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선방했지만 올해 강도 높은 규제와 코로나 19의 확산에 따른 경기위축 등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정규직 3500명과 비정규직 724명 등 총 4224명의 직원이 근무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333명의 직원이 줄어들었다. 정규직은 414명이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81명이 늘어났다.
KB증권도 지난해말 정규직 2194명, 비정규직 654명 등 총 2848명이 근무했는데 전년대비 38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을 소폭 늘린 반면 비정규직을 줄였다
이밖에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각각 20명, 14명, 2명 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47명, 126명이 늘었는데 비정규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팀 단위 이직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만큼 대부분 계약직으로 연봉 계약이 이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증권가는 코로나19사태 영향으로 2~3월로 예정된 채용 일정이 대부분 무기한 연기됐고 상반기 중 채용을 진행하려고 했던 업체들도 일정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신금융그룹은 지난달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확산 방지를 위해 신입(인턴) 및 경력사원 채용 관련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규모 정기공채의 경우 본래 하반기에 시행하고, 상반기에는 업무직 공채와 해외대학 출신 신입사원 공채 등을 진행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예정된 공채 일정들을 언제 시작할지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올해 상반기 중 신입 및 경력 직원을 뽑을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언제 채용 공고를 낼 지 고심중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각종 의혹과 사고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고, 여기에 투자은행(IB) 관련 수익 축소 위험, IPO 차질도 현실화 되고 있어 관련 인력 채용과 관리도 필요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채용에 나서기에 어려운 환경이 되버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수시 채용으로 직원을 많이 뽑는데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지난해 보다 채용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