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위즈 소개
◇ 2019년 연간 분석
◇ 2020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 2020년 종합전망
◇ 네오위즈 소개
1997년, 꿈을 가진 청년 7명이 모여 인터넷 연결 프로그램을 개발, 창업에 도전했다. 세이클럽을 만들고, 세계 최초로 아바타를 유료화하고, FPS를 대중화시킨 회사가 네오위즈다. 바람의나라 개발에 참여했던 나성균 대표와 장병규 블루홀 의장이 공동창업한 회사다. 이후 방향이 맞지 않아 헤어졌지만 두 사람 모두 업계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한 스타다. 2006년에는 이 두 사람이 이해진 대표를 뒤로 하고 자수성가 디지털 기업인 1, 2위를 나란한 차지하기도 했다. 또 한때 현재는 3N이지만 네오위즈를 포함해서 4N으로 불릴 정도로 잘 나갔다. 그래서 업계에는 네오위즈 출신이 많다. 블루홀 김효섭 대표, 김강석 블루홀 전 대표도 네오위즈 출신이다. 또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 블레이드를 만든 액션스퀘어 김재영 이사,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엑스엘게임즈 최관호 대표 등 업계 스타들의 뿌리가 네오위즈다.
네오위즈의 10년 주가를 보면 네오위즈의 흥망성쇄가 보인다. 가장 잘 나가던 때가 2007년 피망이 한창 인기를 끌 때였다. 그때는 10년 그래프에 나타나지도 않는다. 사세가 줄어든 것은 피파온라인2와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에 실패하면서부터다. 이후 계속 지지부진했지만 작년부터 약하지만 상승세가 보인다. 여전한 웹보드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비상을 준비중이다. 요즘 세대들에게는 듣보잡(?) 회사일 수도 있으나, 결코 뿌리가 흔들리지 않는 역사 깊은 게임사다.
최대 주주는 네오위즈홀딩스다. 30% 정도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췄다. 네오위즈홀딩스는 네오위즈 외에도 네오플라이(구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나성균 대표는 네오위즈홀딩스 42%로 최대주주고, 네오위즈 2대 주주다. 아직도 나성균의 네오위즈다. 자회사로는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 네오위즈에이블스튜디오, 지온인베스트먼트, 겜프스, 네오위즈아이엔에스, 에디스콥, 게임온, 네오위즈 아시아, 네오위즈차이나,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 네오위즈게임즈차이나 등이 있다.
◇ 2019년 연간 분석
네오위즈가 작년 무슨 타이틀을 출시했나 기억을 더듬어 보면 크게 기억나는 것이 없다. 하지만, 작년 100개 정도의 크고 작은 게임 관련 소식을 전했다. 출시 게임만 보면 점프라이더, 삼국대난투, 탭소닉 볼드, 컬러볼 팡팡, 기억의 저편,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 등이다. 현재 순위권에 진입한 모바일 타이틀은 피망포커, 피만뉴맞고, 피망섯다, 브라운더스트의 4개 작품이다. 신작이 나왔지만 여전히 '피망' 시리즈가 인기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인기 있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네오위즈=피망' 공식이 성립한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1,821억이다. 분기당 600억 이상 했음을 감안하면 작년 2,400억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도 207억 원으로 나쁘지 않고, 순이익도 366억 원으로 붉은색으로 가득한 업계의 현실에 비하면 훌륭한 성적이다.
작년 상향 그래프에는 8월 애플 앱스토어 성인인증 도입 직후 웹보드 3종의 iOS 버전을 출시한 것이 큰 모멘텀이 됐다. 또 브라운더스트는 출시 4년차인 지금도 여전히 구글 매출 100위를 차지하며 인기다. 신작을 출시하면서 '브라운더스트'만 같아라'라고 할만하다.
◇ 2020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네오위즈는 상반기 게임 6종을 출시한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콘솔 타이틀이라 관심이 높다. 또 △PC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DJmax Respect) V △플레비 퀘스트: 더 크루세이즈 △스컬 △메탈유닛 등을 출시한다. 아울러 모바일게임 △위드히어로즈 △컴온나이츠도 출시한다.
콘솔게임 블레스 언리쉬드가 특별한 이유는 전에 없던 콘솔 MMORPG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탱딜힐이 없는 액션에 치중한 게임이다. 네오위즈 블레스스튜디오의 라운드8 스튜디오와 네오위즈가 함께 만드는 이 작품은 방대한 대서사 구조의 스토리에 복잡한 음모가 존재하는 월드를 배경으로 한다. 특히 스토리부터 전투까지 콘솔 환경에 맞춰 새롭게 개발되고 있으며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가 퍼블리싱을 맡아 북미, 유럽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019년 출시 예정이었지만 올해 1분기로 늦춰졌다.
‘위드 히어로즈’는 이순신, 나폴레옹, 베토벤, 제우스 등 전 세계 역사와 신화 속 유명 캐릭터 100명이 등장하는 캐주얼 PRG다. 600여 개의 방대한 스테이지와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차원 전투’가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며, 자동 전투 모드로 다양한 아이템 획득과 함께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어 시간이 부족한 이용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파밍한 아이템을 유저끼리 거래할 수 있으며, 국내외 다른 이용자들과 겨뤄볼 수 있는 PVP(이용자 간 대결) 콘텐츠도 또 다른 재미 요소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는 네오위즈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PC버전이다. 지난 12월 스팀(Steam)에 얼리 엑세스(Early Access) 출시된 이후 스팀이 선정한 ‘2019 최고 출시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젤리스노우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2D 액션 어드벤처 게임 ‘메탈유닛'은 2월 4일 스팀(Steam)을 통해 얼리 엑세스(Early Access)버전이 출시된다. 스토리 중심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이 근접, 원거리, 보조 무기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 나간다. 게임 오버 시 획득한 모든 장비와 아이템이 사라지며, 대신 주어지는 ‘연구 포인트’를 활용해 새로운 아이템과 스킬을 얻을 수 있는 등 로그라이크 게임의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주인공 ‘조아나’가 반역을 일으킨 언니를 잡기 위해 파견되면서 우주 괴물과 싸우며 진실을 밝혀나가는 과정, 인류 생존자에 대한 비극적인 게임스토리는 강한 흡입력을 자랑하는 재미요소다.
사우스포게임즈(대표 박상우)가 개발 중인 PC 패키지 게임 ‘스컬(Skul: The Hero Slayer)’도 작년 12월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컬은 2D 플랫포머 액션 게임으로 높은 완성도로 구현된 픽셀아트 그래픽과 빠르고 호쾌한 전투가 특징이다. 주인공인 스컬의 머리를 교체해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국내외 게이머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아미앤스트레티지는 2012년부터 개발중인 베이퍼웨어(Vaporware)다. 단 두명의 인디게임 개발자가 만들던 이 타이틀은 두 사람이 네오위즈에 들어가서 개발에 탄력이 붙었고, 결국 1분기 출시된다. 게임은 전략 RPG다.
네오위즈 담당자의 말 대로 내년 나올 타이틀은 매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친숙해 보여서 부담 없이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인디의 향기도 많이 풍긴다. 굴지의 게임 대기업이 이런 인디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일 수도 있으나, 사행성이 아닌 게임성을 선택한 것이라면 방향성 면에서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환영받을만 하다. 작년 8월 애플의 정책 변화 이후 상승세를 탄 네오위즈. 올해도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만 6종의 타이틀, 나머지 분기에 어떤 타이틀을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여전히 짱짱한 해가 뜨는 네오위즈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