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날씨와 기후에 따른 재앙이 덮치면 최소한 10억 달러 피해가 발생한다.”
갈수록 기후변화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날씨와 기후 재앙으로 2019년 미국에서 총 450억 달러(약 52조2000억 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피해액이 10억 달러는 넘는 날씨와 기후 재앙은 14개에 이르렀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최근 이 같은 분석 자료를 내놓으면서 기후변화로 앞으로 더 큰 규모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해 미국은 대규모 14개의 날씨와 기후 재앙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각각의 재앙은 10억 달러가 넘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날씨와 기후 재앙으로 최소한 44명이 숨졌다. 더 많은 사람이 이번 재앙으로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재앙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면 우선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대서양에서 불어닥친 강력한 허리케인 ‘도리안(Dorian)’과 ‘이멜다( Imelda)’의 파괴력도 컸다.
산불과 허리케인뿐만 아니었다. 3번에 걸친 홍수도 발생했다. 미주리, 아칸소, 미시시피강에서 각각 홍수가 일어나 큰 규모의 피해를 안겼다. 이 밖에도 8번에 걸친 극심한 폭풍이 불어닥쳐 미국 곳곳이 초토화됐다.
2010년대 동안 미국은 내륙에서 피해액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강력한 홍수를 많이 겪고 있다. NOAA의 분석 자료를 보면 2000년대에는 59번에 불과했던 큰 규모의 홍수가 2010년대에는 119번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후변화로 이상기후가 급습하면서 손쓸 수 없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80년 이후 미국은 총 2580억 달러에 이르는 날씨와 기후에 따른 피해액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전체 피해액은 무려 1조750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2019년 미국은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습한 날씨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알래스카의 2019년은 평균기온보다 웃도는 온도를 기록해 지구 온난화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알래스카는 이 때문에 파괴적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9년 미국의 평균기온은 화씨(F) 52.7도(섭씨 약 11.5도)로 20세기 평균보다 0.7 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25년 기록상 세 번째로 더웠던 해로 꼽혔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