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한파에 시달리는 손해보험업계가 보험료 인상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고공행진 중인 손해율이 낮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자동차보험료와 실손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상률은 자동차보험료 약 3.8%, 실손보험은 약 9%로 예상되고 있다.
손보업계는 당초 자동차보험료는 5% 수준의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관련 제도 개선에 따른 보험료 인하 효과를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제도 개선에는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인상,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이륜차 보험의 본인부담금 신설 등이 있다. 제도 개선으로 인한 보험료 인하 효과는 약 1.2%로 추정되고 있다.
실손보험료의 경우 업계에서는 15% 이상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9% 안팎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업계는 극심한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6%(7000억원) 줄어들었다. 보험영업손실은 3조7000억원으로 손실규모가 전년 동기(1조8000억원) 대비 106.2%(1조9000억원) 증가했다.
손보사들의 실적부진의 배경에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 상승이 지목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10월 기준 메리츠화재 90.3%, 롯데손해보험 123.4%, MG손해보험 144.0%, 삼성화재 97.6%, 현대해상 97.0%, KB손해보험 98.5%, 더케이손해보험 112.5% 등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7년 121.3%, 2018년 121.2에서 올해 상반기 129.1%로 상승하며 130%에 육박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보험회사 사장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실손의료보험과 관련해 일부 과잉진료 등으로 인한 보험금 누수가 국민의 부담과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건의사항이 나왔다.
은 위원장은 "실손의료보험의 구조개편 및 비급여 관리 강화를 관계부처 등과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자동차보험 등 보험금 누수를 유발하는 제도들도 지속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