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툰베리…네이처 선정 ‘올해 톱10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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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툰베리…네이처 선정 ‘올해 톱10 인물’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2.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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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올해의 인물’에 이어 과학 전문매체 네이처도 주목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사진=툰베리 트위터]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사진=툰베리 트위터]

10대 환경운동가인 스웨덴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타임 선정 ‘올해의 인물’에 이어 과학전문매체인 네이처가 꼽은 2019년 ‘Nature’s 10’에 포함됐다. 네이처는 최근 툰베리를 ‘네이처 10’에 선정하면서 “스웨덴 10대 청소년인 툰베리는 기후과학을 통해 그녀 세대의 분노를 불러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툰베리는 올해 9월 특별한 계획을 세웠다. 9월 말에 유엔본부에서 열렸던 UN 기후행동 정상회담에 주목한 것이다. 그녀는 유럽에서 미국까지 이동하기 위해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았다. 비행기가 온실가스를 내뿜는 주범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요트와 기차를 이용해 대서양을 건너 기후행동 정상회담이 열리는 미국으로 향했다. 툰베리는 당시 기후행동 정상회담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 앞에서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툰베리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특별보고서를 제시하면서 “나는 당신들이 내 말에 주목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당신들은 과학자의 지적과 분석, 데이터에 대해서만은 경청해 주기를 바란다. 과학적 분석과 데이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제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처 지는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에 관해 수십 년 동안 경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각국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며 “반면 툰베리의 지난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담에서의 피 끓는 호소는 기후변화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툰베리가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 매우 구체적이고 실체적이었다는 것이다. 툰베리는 올해 16살로 몇십 년 뒤에 있을 기후변화의 직접적 피해자이기도 하다. 툰베리는 이런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 세대는 당신들 세대(기성세대) 때문에 불행한 시간을 맞게 됐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목소리만 높일 게 아니라 실제 행동에 나서라”고 거듭 주문했다.

실제 툰베리의 이 같은 지적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온실가스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약 190개국이 당시 지구 가열화(Global Heating)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는데 온실가스 배출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강제성이 없을뿐더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과학자들이 그동안 수없이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정책 입안자에게 호소했음에도 정책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직접적 피해자 입장에 선 10대 소녀 툰베리의 호소는 그동안 과학자들의 울림보다 더 구체적이고 피부로 와 닿았다”고 해석했다.

올해 툰베리의 기후변화 관련 활동이 기후변화 대책에 대한 ‘촉매제’로 작용했고 전 세계적으로 기후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기 부여가 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네이처 10’은 매년 과학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10명을 선정한다. 놀라운 발견, 중요 이슈에 대대 활동한 인물들을 꼽아왔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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