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만기가 도래한 우리은행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수익률이 –60.1%로 확정된 데 이어 만기일이 오는 25일인 KEB하나은행의 DLF도 46.4% 손실이 확정됐다.

게다가 해외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어 앞으로 손실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의 첫 만기일은 오는 25일이다. 손실률은 지난 20일 기준 46.4%이고 잔액 규모는 10억원이다.

이번에 만기가 도래하는 하나은행 DLF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손실률을 고려하면 전체의 절반 가량을 날리게 됐다. 1억원을 투자한 경우 절반에 가까운 4640만원을 날린 셈이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는 미국 5년 CMS(이자율스와프) 금리와 영국 7년 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 상품이 대부분이다.

미국과 영국의 CMS 금리가 만기 시점에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만기 5일 전인 지난 20일 금리를 기준으로 손실률이 결정됐다. 지난 20일 미국 CMS 5년물 금리는 1.586%, 영국 CMS 7년물 금리는 0.776%에 마감됐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신청 건수도 지난 20일 기준 159건으로 증가 추세다. 다음주 만기가 도래하면 분쟁조정 신청이 대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판매 DLF의 만기일이었던 지난 19일에는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지점에 항의 방문하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문제는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DLF 규모가 훨씬 크지만 해외 금리 전망은 어둡다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유로존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1.0%로 예상했다. 4개월 만에 5월 전망치(1.4%)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실제로 해외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DLF 손실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의 기초자산이 되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16일 –0.511%에서 지난 19일 –0.527%로 떨어지면서 24일 만기를 앞둔 DLF 수익률은 –63.2%로 첫 만기(60.1%) 때보다 손실폭이 확대됐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독일 3분기 GDP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2% 이하로 전망한다”며 “독일 경제가 기술적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금리 하락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