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계 주요 오너 중 주식갑부 1위는 동서 최대주주인 김상헌 前 고문(이하 고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고문의 올 7월2일 주식평가액은 3487억 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 연초 3265억 원보다 222억 원(6.8%↑) 늘어난 금액이다. 김 고문 역시 ㈜동서에서만 185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2일 17만 650원이던 주가가 7월2일 18만 850원으로 상승하면서 덩달아 김 고문의 주식재산도 많아졌다.
김 고문 다음으로 오리온 담철곤 회장이 3296억 원으로 식품업계 주식갑부 넘버2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김 고문과 담 회장의 주식재산 가치는 191억 원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김 고문의 주식재산을 100이라고 하면 담 회장은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 때문에 오리온 담 회장이 식품업계 주식부자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커피(동서)와 초코파이(오리온) 사이에 식품업계 주식부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풀무원 남승우 의장은 식품업계 주식갑부 3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양상이고, 하림 김홍국 회장은 2654억 원으로 4위, 빙그레 김호연 회장은 2553억 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농심 신춘호 회장도 1314억 원으로 1000억 넘는 주식재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본지가 국내 주요 식품업계 오너 12명을 대상으로 올 1월2일과 7월2일 주식평가액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등 상장사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오너는 조사에서 제외시켰다. 주식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보통주 기준이고, 우선주는 조사에서 제외시켰다. 주식평가는 보유 주식 수에 해당 날짜 종가를 곱한 값으로 계산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식품업계 주요 12명의 오너 중 18명은 올 상반기 주식평가액이 증가한 반면 4명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익재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