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앗! 뜨거워!”…섭씨 56.7도 “견딜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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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앗! 뜨거워!”…섭씨 56.7도 “견딜 수 있겠어?”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6.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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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심각, 올여름도 불볕더위 날짜 많을 듯
2016년 7월21일 중동에 폭염이 발생했다.[사진=-WMO]

섭씨 56.7도!

1913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Death Valley) 퍼니스 크릭(Furnace Creek)에서 관측된 온도이다. 세계기상기구(WMO) 기상과 기후 극한 기록보관소(Archive of Weather and Climate Extremes)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가장 뜨거웠던 기록이다. 최근 인도에서 연일 50도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열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5월 중에 폭염 특보가 발령되는 등 이상 고온현상이 발생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여름철 극한 고온현상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WMO는 1913년의 가장 뜨거웠던 캘리포니아주의 56.7도에 이어 그동안 높았던 기온을 차례로 공식 인정했다. WMO는 18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두 번째로 뜨거웠던 기온은 1931년 튀니지 케빌리(Kebili) 지역에서 관측된 55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WMO는 세 번째, 네 번째 기록도 승인했다. 세 번째로 높은 온도를 보였던 때는 2016년 7월 21일 쿠웨이트 미트리바(Mitribah)와 2017년 5월 28일 파키스탄 투르바트(Turbat)에서 관측된 54도였다. WMO가 이들 두 지역의 당시 기록을 정밀 분석한 결과 미트리바는 53.9도, 투르바트에서는 53.7도였던 것으로 확정했다. WMO 측은 “두 지역에 대한 정확한 온도 기록이 확정되면서 기상기록 이후 가장 뜨거웠던 첫 번째에서 네 번째까지 온도를 차례로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뜨거웠던 온도에서 네 번째까지 모두 50도 이상을 기록한 셈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 세 번째와 네 번째 뜨거웠던 기록이 2016년, 2017년 등 최근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이 기록은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WMO가 가장 뜨거웠던 순간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이유가 있다.

랜달 세르베니(Randall Cerveny) WMO 극한 기후와 날씨 기록담당자는 “이번에 새롭게 승인된 온도 기록은 기존 아카이브에 추가될 것”이라며 “우리가 쌓아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는 지구 기후와 날씨가 언제, 어디서 변화하고 발생하는지를 이해하는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MO 기상과 기후 극한 기록보관소에는 가장 높은 온도뿐 아니라 가장 낮았던 때, 폭우, 혹독한 우박, 가장 길었던 가뭄, 최대 풍속의 바람 자료 등을 포함한 날씨와 기후 등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물론 가장 뜨거웠던 캘리포니아 등의 기록은 오래전 것이어서 몇몇 전문가들은 그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오차가 있을 것이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 같은 기후와 날씨에 대한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다. WMO는 가능한 여러 단계를 거쳐 기록의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WMO 측은 “기후변화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그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것에 전문가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며 “시대적 흐름에 따른 날씨와 기후에 대한 기록은 앞으로 예측하고 분석하는데 필수 요소”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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