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컴퓨터. 양자컴퓨터를 흔히 부르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게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가 150년 걸리는 계산을 단 4분만에 처리할 정도로 데이터 처리 속도 면에서 비교 대상이 없다.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IT 선진국과 글로벌 IT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로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가 매년 40%에 이르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가 인용 보도한 BCC Research(미국 리서치 회사) 조사 결과, 전 세계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가 2022년까지 매년 약 37.3%씩 성장해 대략 1억6000만 달러(약 1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이후에는 시장 규모가 매년 약 53%씩 성장해 2027년에는 13억 달러(1조4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이후 매년 53%씩 성장, 2027년 13억 달러 시장 규모 성장
야후파이낸스는 "양자컴퓨팅(터)에 대한 정부와 연구기관 등의 투자가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를 증가시키는) 핵심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014년 영국 옥스퍼드대가 5년 이내에 상업용 양자컴퓨터를 제작하겠다고 영국 정부에 500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신청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야후파이낸스는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도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로벌 IT 기업들은 양자 컴퓨팅의 상용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 가운데,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왓슨'으로 컴퓨팅 시장을 선도한 적 있는 IBM은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협회(American Physical Society, APS) 회의에서 진화한 양자컴퓨터를 발표하며 다시 한번 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PS회의에서 IBM은 양자컴퓨터 IBM Q System One을 소개하며 "지금까지 최대 용량을 자랑하는 양자컴퓨터"라며 "가장 낮은 오류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IBM은 IBM Q System One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한 글로벌 커뮤니티 '퀀텀 네트워크(Quantum Network)'를 조직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퀀텀 네트워크의 목표는 '오류 수정 메커니즘'을 특징으로 하는 '범용' 양자 컴퓨터 개발이다. 퀀텀 네트워크에는 대학, 기업,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5년간 445억원 투자해 2023년 신뢰도 90% 양자컴퓨터 시스템 실증 계획
양자컴퓨터 시장 확대의 걸림돌 중 하나가 '현 양자컴퓨터는 다양한 곳에 쓰이기 힘들다'이다. 구글도 '범용성'을 특성으로 하는 양자컴퓨터 개발에 힘쓰는 이유다.
구글은 지난해 3월 범용 양자컴퓨터인 'Bristlecone'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도 '양자컴퓨팅 기술개발사업 추진계획'과 '2019년도 차세대정보컴퓨팅기술개발 사업추진계획' 등을 확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지난 1월 밝혔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5년간 445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신뢰도 90% 이상, 5큐비트급(양자 정보 단위)의 양자컴퓨터 시스템 실증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가 2022~2023년을 양자컴퓨터 개발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3년 남았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