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1965년생 뱀띠'인 만 53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1964년생 용띠, 1966년생 말띠, 1967년생 양띠 순이었다.
4대 기업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임원 연령이 상대적으로 젊었다.
이는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가 최근 매출액 기준 100대 상장사의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등기·미등기 임원 관련 정보를 근거로 조사한 결과다. 비상근·사외이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14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천84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많은 임원이 속한 출생연도는 1965년생으로 전체의 10.3%(705명)를 차지했다. 이어 ▲ 1964년생(674명, 9.9%) ▲ 1966년생(605명, 8.8%) ▲ 1967년생(597명, 8.7%) 순이었다.
또 ▲ 1963년생(574명, 8.4%) ▲ 1968년생(539명, 7.9%) ▲ 1962년생(446명, 6.5%) ▲ 1969년생(431명, 6.3%) 등도 뒤를 이었다.
100대 기업 중에서도 임원 숫자가 많은 4대 주요 기업(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하이닉스·LG전자)만 놓고 보면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젊은 회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 1968년생이 111명(10.7%)으로 임원 가운데 가장 많다. SK하이닉스도 1968년생 임원이 22명(13%)으로 최다였다.
LG전자의 경우 가장 많은 임원이 속한 연령대는 1966년생(33명, 10.5%)이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1964년생(39명, 13.7%) 임원이 가장 많았다.
임원 중에서도 범위를 좁혀 최고경영자(CEO)급 임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1960년생이 가장 많았다.
오너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SK 최태원 회장과 KCC 정몽진 회장이 1960년생이다.
현대자동차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이사 사장,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대표이사 부회장도 1960년에 태어난 동갑내기들이다.
삼성 계열사에도 1960년생 대표이사가 많았다.
삼성생명 현성철 대표이사, 삼성SDI 전영현 대표이사, 삼성전기 이윤태 대표이사, 삼성SDS 홍원표 대표이사,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대표이사, 삼성카드 원기찬 대표이사 등이 모두 1960년생이다.
100대 기업 임원 중 최고령은 1936년생으로 올해 82세가 된 KCC 정상영 명예회장이다.
최연소는 1985년생으로 올해 33세인 SK텔레콤 김지원 상무를 비롯 오너 일가 중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 두산인프라코어 박재원 상무가 같은 나이였다.
김동원 상무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차남이고 박재원 상무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차남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업 흐름에 맞춰 창의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은 임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