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특허협력조약(PCT)을 통해 해외에 특허를 출원할 경우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출원서류를 작성할 수 있게 된다.
특허협력조약(PCT; Patent Cooperation Treaty)은 여러 국가에 각각 특허 출원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체결한 국제조약으로 한 번의 PCT 국제출원으로 다수의 가입국에 직접 출원하는 효과가 있다.
특허청(청장 성윤모)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와 협력하여 10월 1일부터 ePCT 서비스를 국내 출원인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ePCT는 인터넷에서 PCT출원서를 작성하고 출원 진행상황을 출원인이 직접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PCT 정보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출원인이 직접 자신의 컴퓨터에 PCT 출원서 작성용 소프트웨어(PCT-SAFE)를 설치하고 WIPO로부터 전자서명용 인증서를 발급 받아야 하는 등 준비 절차가 다소 복잡했다. 또한 최신 법·제도가 적용된 PCT 서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출원인이 자신의 PC에 설치된 동 소프트웨어를 3개월마다 직접 업데이트해야만 했다.
반면, 인터넷 기반의 ePCT를 이용하는 출원인은 더 이상 소프트웨어 설치와 업데이트 등 번거로운 작업을 수행하지 않아도 된다.
ePCT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WIPO ePCT 웹사이트( https://pct.wipo.int/ePCT)에 접속해서 사용자 계정을 생성한 후 로그인하면 된다. 로그인 후에는 사용자 계정이 도용되어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추가 인증 절차가 진행된다. 추가 인증 절차는 문자메시지 또는 스마트폰에 설치 가능한 일회용 비밀번호(OTP) 앱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출원서 작성을 완료한 후 PCT 전자출원용 최종 전자파일을 생성할 때 전자서명이 필요하다. ePCT에서는 기존의 WIPO 인증서를 이용한 전자서명 방식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영문으로 기재하는 문자열 입력 방식도 가능하다. 따라서 ePCT를 이용하면 더 이상 WIPO 인증서를 발급받고 갱신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지게 된다.
ePCT의 모든 기능들을 문제 없이 사용하려면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한다. 구글 크롬과 애플 사파리 웹브라우저도 사용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일부 기능들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
특허청은 국내 출원인들이 쉽게 ePCT를 이용할 수 있도록 10월 중 서울과 대전에서 무료 ePCT 활용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11월 부산을 시작으로 각 지역의 PCT 출원인들을 위해 지방 순회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ePCT 사용 중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특허청 콜센터(1544-8080)나 WIPO ePCT 고객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WIPO가 위치한 스위스 현지에서도 한국인이 직접 ePCT 고객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WIPO ePCT 고객센터 : +41-22-338-9523, pct.eservices@wipo.int
WIPO PCT 운영1팀(한국어 상담 지원) : +41-22-338-7401, pct.team1@wipo.int
한편, ePCT 전자출원 서비스가 시작되더라도 기존 사용방식인 PCT-SAFE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PCT 출원도 내년 9월말까지 병행해 제공한다.
특허청 성윤모 특허청장은 “그간 해외특허출원 시 다소 불편했던 사항들이 이번 ePCT 서비스 개시를 통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우리 출원인들이 해외에서 보다 편리하게 특허를 확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WIPO는 물론, 해외 특허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