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니지먼트 프리즘] 규정 38명인데 50명 운용...충남아산FC 선수단 방만 운영, 아산시 '적극적 통제' 없었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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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매니지먼트 프리즘] 규정 38명인데 50명 운용...충남아산FC 선수단 방만 운영, 아산시 '적극적 통제' 없었다①
  • 박한솔 기자
  • 승인 2026.01.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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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38명 규정에도 한때 50명 운용...의회 “사전 점검·조정 장치 부재” 지적
임금 체불 이후 예비비 27억 투입...FIFPRO·KPFA “리그 차원 관리 실패” 비판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 임금 체불 사태 이후 배포한 ‘경영 정상화 성명서’. [사진=연합뉴스]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선수 임금 체불 사태로 논란이 된 충남아산FC가 정원 규정(38명)을 넘겨 최대 50명까지 선수단을 방만 운용했지만, 이를 사전에 인지했던 아산시는 적극적 사전 조치를 하지 않은 걸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임금 체불로 구단 및 시정 이미지가 실추되고, 결과적으로 30억원에 가까운 혈세를 추가로 투입하게 한 오세현 아산시장(충남아산FC 구단주)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아산시는 선수단 규모 확대 사실을 구단 보고를 통해 사전 인지하고 있었으나, 자체 감사 등 적극적 조처를 이행하지 않았다. 다만 아산시는 7월 경 2건의 공문을 통해 구단 운영 및 재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강태성 아산시 체육진흥과 팀장은 12월 31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구단에서 보고를 하기 때문에 따라 현원이 몇 명인지 확인하고 선수 계약 같은 부분은 우리가 승인을 한다. 해당 내용들은 공문으로 오고 간다"면서 "다만 구단의 사업계획이나 선수 계약은 시의 승인을 받지만, 선수단 인원 확대에 대해서는 사전 승인을 받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충남아산FC의 선수단 정원은 구단 규정상 38명으로 정해져 있으나, 실제 현원은 한때 최대 50명까지 확대됐다. 아산시는 이 같은 현원 변동을 구단의 보고를 통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강 팀장은 “현원이 과도하다는 점에 대해 구두로 축소를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공문발송 등의 조처가 있었지만, 방만 운영을 확인하고도 감사를 진행하거나 비용통제를 하는 등의 적극적 조치는 진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관리 공백은 임금 체불 이전부터 의회에서도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충남아산FC의 임금 체불 사태 역시 단기간에 발생한 돌발 변수라기보다, 재정 구조상 위험이 이미 누적된 상황에서 현실화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 재무 지표에서도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은 확인된다. 2024년 결산 기준 충남아산FC는 2억7263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구단의 총수익은 93억6994만 원, 총비용은 96억4257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아산시의회 이기애 의원은 지난 6월 23일 열린 기획행정농업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재정 부담이 누적되는 구조 속에서 선수단 규모와 인건비 관리에 대한 사전 점검 장치가 충분했는지를 문제 삼았다.

같은 감사에서는 재정 악화가 수치로 확인된 상황에서도 선제적인 조정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며, 충남아산FC 운영을 둘러싼 관리·감독 체계의 공백 문제가 공식적으로 논의됐다. 

이어 지난 12월 11일 열린 기획행정농업위원회 회의에서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운영지원 협약체결 동의(안)를 심사하는 과정에서도 보다 직접적인 질타가 나왔다. 이기애 의원은 “초기에는 자립화를 목표로 출범한 구단이 현재는 예산 규모가 100억 원을 넘는 조직으로 커졌다”며, 재정 지원 확대가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중장기 자립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명노봉 의원은 “무분별한 선수단 영입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며 선수단 규모 결정과 재정 악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짚었고, 김희영 의원은 후원금·광고 수입 구조를 언급하며 “공적 재원 투입에만 의존하는 운영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효진 의원 역시 예산 증액과 선수단 축소 방침이 동시에 제시된 점을 들어 운영 판단의 일관성 문제를 제기했다.

전남수 기획행정농업위원장은 “임금 체불 사태는 더 높은 순위를 목표로 한 선수 영입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라며,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문제를 사후적으로 수습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정리했다. 

충남아산FC 2024년 수익·비용 현황. 총수익 93억6994만 원, 총비용 96억4257만 원으로 2억7263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료=충남아산프로축구단]

임금 체불 이후 예비비 27억 투입...FIFPRO·KPFA “구조적 관리 실패”

임금 체불 사태 이후 아산시는 지난 10월 하순 예비비 27억 원을 투입해 체불된 임금을 지급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다만 이 같은 재정 지원은 사후 수습 성격으로, 체불 이전 단계에서 선수단 규모라는 핵심 비용 변수를 효율적으로 감시, 통제했는지는 공식 자료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보도한 「충남아산 선수들의 임금 체불이 한국 K리그 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이유(Why wages owed to Chungnam Asan players show Korea’s K-League needs reform)」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K리그2 충남아산FC의 임금 체불 사태를 한국 프로축구 리그 전반의 구조적 관리 실패 사례로 지적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 역시 충남아산이 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50명 이상 선수단을 운영하며 방만 경영을 해왔고, 리그 또한 재정이 불안정한 구단을 실질적으로 제어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충남아산은 올해 K2 리그에서 9위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현행 K리그 규정상 자본잠식 구단에 부과되는 제재는 약 1000만 원(미화 약 7000달러)의 과태료에 그쳐, 방만 경영을 억제하기에는 실효성이 낮고, 그 부담이 선수 임금 체불로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KPFA는 독립적인 재정 감독 기구 설치와 전 구단 대상 재무 감사 등 리그 차원의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 체육진흥과는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관리 강화를 이미 시작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태성 팀장은 〈녹색경제신문〉에 “임금 체불 사태 이후 시와 구단 모두 많은 지적을 받았고,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문제 제기와 점검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선수단 확대가 단기 성과를 노린 결정만은 아니었다는 점도 설명했다. 그는 “구단이 유망주 육성을 통해 장기적으로 이적료 수익을 창출하려는 방향성을 갖고 선수단을 운영해 왔다”며 “박시후 선수 등 잠재력이 있는 젊은 선수들을 키우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관리 방식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했고, 앞으로는 보다 안정적인 구조로 구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관리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한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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