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피하려는 소비자들 이모티콘, 사진, 은어 이용해서 직접결제 시도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수수료가 포함된 번개페이 결제를 의무화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피하기 위한 ‘꼼수’가 성행하고 있다. 번개페이 말고 계좌이체 거래나 카카오톡으로 소통하기 위해 사진, 이모티콘, 은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번개페이 우회하려는 하는 것이다. 안전 거래와 수익화를 목적으로 번개페이를 의무화한 번개장터와 이용자들 사이에서 ‘동상이몽’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자게(계좌를 거꾸로 한 은어) 가능할까요?”
번개장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은어다. ‘계좌이체’라고 맞춤법 그대로 번개장터 채팅창에 보내면 자체 AI 시스템이 이를 자동으로 필터링하기 때문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AI 필터링을 피하기 위한 각종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SNS 등지에서는 번개페이 우회를 위해 소통할 수 있는 꿀팁이 수차례 공유되기도 한다. 이용자들의 우회 방법을 보면 기상천외하다고 할 정도로 다양하다. 은어는 물론 이모티콘을 이용하기도 한다. ‘입’모양과 ‘금’메달 모양을 이용해 계좌 입금이 가능하냐고 묻는, 다소 상상력이 필요한 꿀팁도 존재한다. 상상력이 부족한(?) 이용자라면 번개페이를 우회해 다른 지불 방식은 사용하기 힘들어 보일 지경이다.
번개페이를 이용한 안전 결제를 거부하거나 현금 거래 및 외부 채널 거래 유도 등이 반복되면운영 정책 위반으로 해석돼 15일 동안 판매 활동이 제한될 수도 있다.
번개장터가 번개페이 결제를 의무화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번개장터의 자체 결제 시스템인 ‘번개페이’는 구매자가 지불한 돈을 번개장터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물품 배송이 끝나면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8년 출시됐지만 모든 거래에 의무화를 적용한 것은 지난해고 올해 9월부터는 기존 3.5%의 수수료에서 6%로 인상했다.
국내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에도 자체 결제 시스템은 존재한다. 중고나라의 중나페이, 당근마켓의 당근페이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를 이용한 결제를 의무화한 플랫폼은 아직까지 번개장터가 유일하다.
번개페이 결제 의무화 덕분에 ‘먹튀’와 같은 중고거래 사기를 피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용자들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이용자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중고 거래가 익숙하지 않아 아직까지는 이를 회피하려는 반응이다.
번개장터는 번개페이 안전결제 의무화로 사기거래를 줄이고 이용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안전결제 도입 이후 사기거래가 94%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