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년 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 요구도 잇달아
- "대선 이후에도 '노조 리스크' 경제회복 변수"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기업 노동조합들이 큰 폭의 임금 인상 및 정년 연장을 내걸고 노사 협상에 나서면서 '노조 리스크'가 경제위기 극복의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7∼8%대의 높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금, 정년 연장 등 요구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달 28∼29일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내용으로 하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순이익 30%는 약 4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한 통상임금의 750%인 상여금을 900%로 인상하고, 직군·직무별 수당을 인상 또는 신설하는 안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참고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는 월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을 올해 임단협 지침으로 제시했다.
한국GM 노조도 기본급을 14만1300원 인상하는 동시에 당기순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500%를 격려금으로 지급하는 요구안을 내놨다.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면 1인당 6000만원이 넘는 성과급과 격려금이 지급돼야 한다.
SK하이닉스 노조도 ▲임금 8.25% 인상 ▲연봉 상한선 상향 ▲초과이익분배금(PS) 배분율 상향 및 상한 폐지 ▲차량 유지비·유류비 등 통상임금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조는 "구성원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임금 인상) 수준이 필요하다"며 "경영 실적과 구성원 희망을 기반으로 임금 교섭안을 수립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대내외 경영 환경과 보상 경쟁력 수준 등을 포함해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는 업황 개선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호황기를 맞은 가운데 임단협에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노조는 각각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안으로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와 대한항공 노조도 기본급 7.7% 인상 등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올해 임단협에서 대기업 노조는 일부 대선후보의 공약에 맞춰 정년 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내건 주 4.5일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이다. 현대차와 포스코·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의 정년 연장 역시 민주당 '정년 65세 단계적 연장'과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 노조는 정년을 현재 60세에서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 연장을 위해 기존 35년까지이던 장기근속자 포상 기준에 40년 근속을 신설하는 안도 마련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조선업계 노조는 정년 만 65세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작년 12월 발표한 '정년연장에 따른 비용 추정·시사점'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정년연장 도입 1년 차에는 60세 정규직 근로자 고용에 따른 비용이 3조1000억원, 60~64세 모든 연령대의 정규직 근로자가 정년연장 적용대상이 되는 도입 5년 차에는 비용이 무려 30조2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4.5일제의 경우도 근무 시간을 줄이면서 임금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기업으로선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LG전자, SK이노베이 등은 3~4월에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치고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4대 그룹 출신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등 글로벌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는 대통령 선거에 따른 '노조 리스크'까지 겹친 형국"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노조 리스크'가 우리나라 경제 회복에 있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