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대부분이 당일 수확·입고...원물 차이 커 수확 날짜 의미 없어"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오프라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할 때는 어느 정도 눈으로 선도 구분이 가능하다. 또한 일부 상품들의 경우 소비기한이 기재돼 있어 구매 시 이를 참고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수확 날짜 및 입고 날짜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온라인 주문에서는 눈으로 상품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할뿐더러, 오프라인에서도 선도 파악에 참고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대형마트업계는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선도관리를 해오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 지표가 별도로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선식품 구매 시에 소비자들이 참고할 만한 객관적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할 때 신선하게 보이는 진열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단 며칠 만에 급격히 시들해지거나 곰팡이가 생기는 일이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구매하는 상품의 선도를 파악하기가 더욱 어렵다. 소비기한이 있더라도, 수확날짜 및 입고날짜를 알 수가 없어 소비자 입장에선 판매업체의 신용을 믿고 구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신선식품의 선도 저하가 발생하면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명확하게 하기 어렵단 것이다. 온라인은 업체가 제품을 배송 완료한 시점과 소비자가 실제로 상품을 확인하기까지 시간 간격이 발생해 더욱 이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이에 소비자들은 농지에서 수확된 날짜 및 매장에 입고된 날짜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소비자의 합리적 쇼핑을 위해선 마트 등에서 내부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선도관리 내용을 소비자들에도 공개해야 한다는 것.
소비자 A씨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마트에서 신선식품 포장 위에 AG, BF, CE 등의 표기가 되어있는 것을 봤다”며 “선도로 상품을 구분해 놓은 것 같은데 무슨 뜻인지를 몰라 참고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마트 측에서는 해당 지표가 선도관리를 위한 ‘비표’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인 관리를 위한 대외비이기 때문에 외부에 뜻을 공개할 수는 없다는 것.
또한 대형마트에서는 대부분의 신선식품이 수확 당일 혹은 익일 내로 매장에 입고되며, 수시로 선도 확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신선식품은 A라는 점포에서 필요한 물량을 오전·오후 사이에 주문할 경우 협력사엔 저녁에 최종 오더(주문)가 넘어간다”며 “다음날 협력사가 수확하고 포장화 작업을 거쳐 마트 물류센터에 당일 오후에 입고되기 때문에 대부분이 당일 수확 및 당일 판매 원칙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수확 날짜 및 입고 날짜를 공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며 “다만 원물 차이에서 선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시간에 따라 상품 상태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진열 사원들이 계속해서 선도 체크를 해 선도가 떨어지면 수시로 타임세일(시간 한정 세일)을 하거나, 폐기처분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른 마트 관계자도 <녹색경제신문>에 “농산물은 한해 작황에 따라 진열 기한을 설정한다”며 “도입기·쇠퇴기별 진열 기간을 상이하게 적용해 최상의 선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선식품은 산지에서 매장 입고까지 소요 기간은 상품별로 상이하나, 선도 유지를 위해 품종선별 및 재배단계에서부터 포장·유통·A/S·안전관리까지 최적의 품질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